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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함께 위기 극복" 박용진 "내로남불·586 청산"(종합)

연합뉴스 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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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총선 과정 고통에 미안" 朴 "악연 털고 힘 합치자"
"당내 큰 역할 해달라"…"文정부 공과 승계해야"
악수하는 이재명 대표-박용진 전 의원(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 중 박용진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5.2.21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악수하는 이재명 대표-박용진 전 의원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 중 박용진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5.2.21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인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박 전 의원이 지난 총선 공천 때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첫 만남이다. 당시 박 전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이 대표가 '비명계 학살'에 나섰다는 비판이 비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 대표가 "힘든 상황인데도 함께 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자, 박 전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의 일들이 저한테는 모진 기억이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당 일을 하다 보니까 내 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저도 더 힘들다. 박 의원이 가슴 아픈 걸 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속에 박 의원 역할이 있을 거고, 앞으로 더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내란 추종 세력의 기득권을 저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며 "이렇게 자리하자고 연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의명분 앞에 사사로운 개인감정이 자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민주당이 국민들의 요구에 복무하는 대의명분 앞에 모든 걸 다 털고 미래로 나아가고 힘을 합쳐서 승리를 만들어내자"라고도 제안했다.

박 전 의원은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난 총선에서 세 번 경선하고 네 번 배제되는 모진 일을 겪으면서도 탈당하지 않고 지키고 있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만행을 저지하고 합리적 정치 세력이 정권 교체하도록 힘을 보태려고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여기 온 것으로 지난 악연은 털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정치인의 세 가지 용기가 있다"며 "자기 권한을 절제하는 것, 지지층은 바라지만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노'(No)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 대의를 위해서 손을 내밀어 줄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건 상대 당에도 마찬가지고, 경쟁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 사회 극우세력이 무리 짓고 거기에 정치세력이 결합하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 박 의원이 할 일이 많다"고 말했고, 박 전 의원은 "당이 힘을 합치고 통합해나가야 다음에 국민 통합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박용진 전 의원, 오찬회동(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5.2.21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이재명 대표-박용진 전 의원, 오찬회동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5.2.21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양측은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40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박 전 의원에게 "공천 과정에서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이 오찬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대표는 "당내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도 당부했다고 한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공과 과, 자산과 부채를 승계해나갔으면 좋겠고, 당내 여러 의견을 경청해달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박 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2030 세대의 국민이 볼 때는 민주당의 말과 행동이 달라 정치적·도덕적 내로남불 사례가 너무 많이 쌓였고, 이를 두고 '낡은 정치'라고 말하니 그런 면에서 세대교체와 586 정치의 청산이 필요하다는 제 소신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또 "이 대표가 대략적으로 공감한 것 같고, 저는 (이를 위해) 정책이나 사람 등용이 많이 달라져야 할 거라는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조기 대선이 열리면 경선 룰 관련해 여러 이견을 많이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동 전 이 대표가 말한 박 전 의원의 당내 역할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양측은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우리는 사실 중도 보수" 발언으로 촉발된 정체성 공방에 대해서는 "국민 삶을 안정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때 예송논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정치세력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최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 통합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지난 13일 친문(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지사를 만나는 등 비명계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 만찬이 예정됐으며 27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오찬을 한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도 오는 28일 만나기로 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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