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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예봉 피하자”…정부·재계 미국 쪽 잇따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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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현지시각) 워싱턴 미국 의회도서관의 토머스 제퍼슨 빌딩에서 개최한 ‘한·미 비즈니스의 밤’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현지시각) 워싱턴 미국 의회도서관의 토머스 제퍼슨 빌딩에서 개최한 ‘한·미 비즈니스의 밤’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와 재계가 잇따라 미국 쪽을 접촉하며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예외 등을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20일 워싱턴을 방문한 박종원 통상차관보가 백악관, 상무부, 미국무역대표부(USTR), 의회, 싱크탱크 등의 인사들을 면담하고 한국이 상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의 조처에 포함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산업부는 박 차관보가 “양국 간 긴밀한 경제관계 및 우리 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에 따른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설명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가 이미 철폐됐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박 차관보가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마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등 한국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산업부는 또 안덕근 장관이 이날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양국의 교역, 투자, 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안 장관이 “한·미 간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 분야 협력과 함께 조선·에너지 등 분야 파트너십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교역 및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측의 주요 제도와 정책이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사대리는 “한·미 동맹이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미국대사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경제사절단도 19~20일 워싱턴에서 백악관 및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전략적 산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대한상공회의소가 밝혔다. 사절단에는 자동차·반도체·조선·에너지 등의 산업 대표들이 참여했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 면담에서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고, 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됐다”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80만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사절단은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미국 상·하원 의원 등이 참석한 ‘한·미 비즈니스의 밤’ 행사도 열었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19일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를 만나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고 주미대사관이 밝혔다.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꼽히는 분야다.



정부와 민간의 잇따른 대미 접촉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비관세 무역 장벽을 포괄하는 상호관세,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25% 또는 그 이상의 고율 관세를 4월 초까지 발표하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쪽의 관세 부과 예외 요청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산업부 등은 미국 쪽 면담 상대도 공개하지 않았다. 산업부는 미국 산업·통상 분야 수장들의 의회 인준이 마무리돼감에 따라 장관급 직접 접촉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20일까지 사흘간 워싱턴을 방문한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쪽이 관세율 축소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세프코비치 집행위원이 상호 자동차 관세율(유럽연합 10%, 미국 2.5%) 등을 놓고 관세 인하와 미국 상품 수입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 수입 확대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양쪽이 우려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동안에는 관세 부과를 유보하라고 미국 쪽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본영 선임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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