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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열리는 ‘연고지 더비’… 서울∙안양, K리그 첫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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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서 킥오프
FC안양 팬들이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 HD와 경기에서 모따의 결승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울산=뉴스1

FC안양 팬들이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 HD와 경기에서 모따의 결승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울산=뉴스1


안양 축구팬들이 20여년간 벼르던 매치업이 드디어 열린다. FC서울과 FC안양의 첫 K리그 맞대결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서울과 안양은 연고지 문제로 복잡하게 얽힌 관계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서울의 연고지 변천사를 살펴봐야 한다. 1983년 창단한 서울(당시 럭키 금성)은 1990년 충청도에서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가 1996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으로 또 한 번 연고지를 이전, 안양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약 8년간 지역 팬들과 호흡했던 안양 LG는 '수도에 프로축구팀이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자 2004년 서울로 돌아왔다. 안양 축구팬들은 분노했다. 안양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팀이 하루아침에 지역 팬들을 버리고 서울행을 택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 팬들은 ‘소통 없는 연고 이전’이라며 삭발 투쟁에 나섰고, 모기업인 LG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동시에 안양 시민들은 축구단 창단에도 열을 올렸다. 결국 2013년 시민구단인 FC안양이 출범, 지난해까지 2부리그(K리그 챌린지·K리그2)에 참가했다. 리그에선 안양과 서울(K리그1)이 맞대결을 펼칠 수 없었지만, 두 팀은 2017년 4월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아컵) 32강전(서울 2-0 승리)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렸다. 당시 안양 팬들은 원정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팀의 상징 색깔인 자주색 연막탄을 터트리는 등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안양 팬들이 서울 구단에 가진 적대감을 선명하게 드러낸 일전이었다.
FC안양 팬들이 2017년 4월 19일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홍염과 연막탄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FC안양 팬들이 2017년 4월 19일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홍염과 연막탄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에도 좀처럼 2부리그를 벗어나지 못하던 안양은 지난 시즌 K리그2 챔피언에 등극, 드디어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뤘다. 같은 리그에서 맞붙게 된 양팀은 시즌 개막 전부터 치열한 장외전을 펼쳤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13일 열린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2004년 2월 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시민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고, 2013년 2월 2일 (현 안양이) K리그2에 참가한 것이 안양의 창단 계기"라며 "햇수로 11년 만에 승격해 이 자리에 섰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동 감독은 "연고 이전이 아니라 복귀"라며 “이런 것은 감독들이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 연맹이 잘 정리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FC서울의 린가드(오른쪽)과 제주SK의 남태희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1라운드 개막전 도중 볼다툼을 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FC서울의 린가드(오른쪽)과 제주SK의 남태희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1라운드 개막전 도중 볼다툼을 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양 구단과 팬들의 신경전은 첫 K리그 맞대결 당일에도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20일 오후 기준 약 3만2,000명이 안양과 홈 경기 입장권을 예매했다. 안양 원정팬은 4,000~5,0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서울 구단 측은 최종 관중 수가 4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제주 SK에 패배(0-2)한 서울은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노리고, 돌고 돌아 K리그1에 입성한 안양은 '연고지 더비'를 반드시 잡아내 승점과 자존심을 모두 챙기겠다는 각오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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