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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유 美국채 2009년 이후 최저…'금 사재기'로 달러 의존도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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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590억 달러(약 1092조원)으로 1년 사이 570억 달러 쪼그라들었다. 중앙포토.


세계 2위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금 사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이 들고 있는 미국 국채 보유액은 2009년 이후 가장 적다. 시장에선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을 대비해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행보로 평가한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590억 달러(약 1092조원)로 1년 사이 570억 달러 감소했다. 5년 전(1조690억 달러)과 비교하면 3100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보유액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달러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낮춘 것이 주요 원인이다. 미 재무부 관료 출신인 브래드 셋서는 “중국은 상당한 부가 지정학적 경쟁국인 미국 손바닥에 있다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미국 국채 일부를 벨기에 등 다른 나라에 분산ㆍ예치해 보유량 감소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 강도를 높이면, 중국은 미국 국채 매각 카드로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각하면 미국 국채 값은 폭락(금리 급등)할 우려가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판 돈으로 적극적으로 금을 사 모으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분기 14.24t 상당의 금을 추가로 매입했다. 전 세계 세 번째로 많은 매입 규모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고 내 금 보유량을 확대하는 것은 점차 격화되는 미ㆍ중 무역 전쟁 속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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