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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망가지는 삶, 여성 건강 적신호

이데일리 이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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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중앙병원, 30대 여성 알코올 의존 환자 늘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들어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술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30대 여성의 음주율 증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스트레스, 1인 가구 증가, 음주 문화의 변화 등이 여성과 젊은 연령층의 알코올 의존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다사랑중앙병원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입원한 환자 총 44,168명(남성 33,054명, 여성 11,1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알코올 사용 장애로 입원한 30대 여성 환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50대 남성의 입원 비율이 9,15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여성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재입원율도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0대 여성 입원 환자는 ▲2019년 141명 ▲2020년 195명 ▲2021년 218명 ▲2022년 225명 ▲2023년 236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4년에는 268명으로 2019년 대비 127명이 증가했다.

이는 과거 중장년층 남성에게 집중되던 알코올 사용 장애가 점차 젊은 여성층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민철 원장은 “알코올 사용 장애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라며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젊은 여성 환자의 증가세를 체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여성 환자의 경우, 알코올 사용 장애 증상으로 인해 11차례나 병원을 찾으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치료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됐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음주 심층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7.9%에서 8.9%로 증가했으며, 특히 20~30대 여성에서 이러한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


안민철 원장은 “여성의 신체는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아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라며 “간 질환, 위장 장애, 호르몬 불균형, 식이 장애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음주 초기에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젊은 시기에 알코올 문제를 자각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알코올 의존이 심각한 단계로 발전하기 전에 치료의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안민철 원장은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벼운 산책, 명상 등 건강한 대체 활동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며 “폭음 등 문제적인 음주가 습관적으로 반복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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