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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으로 갈아탈게요” 중국산 무기 안 쓴다는 동남아, 그 이유는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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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필리핀 공군이 보유한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FA-50 2대가 미국 공군 B-1 폭격기와 함께 남중국해 상공에서 합동 순찰 및 훈련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필리핀 공군이 보유한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FA-50 2대가 미국 공군 B-1 폭격기와 함께 남중국해 상공에서 합동 순찰 및 훈련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분쟁으로 한국이 무기 수출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남아 국가들이 정치적 위험 요소가 큰 중국보다 한국이 만든 무기를 선호한다는 평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현지 시각)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동남아 지역 내 중국산 무기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그 틈을 한국이 파고들면서 동남아 무기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의 최대 경쟁자가 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주요 무기 공급처였던 중국을 대신할 곳을 찾고 있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정치적 위험 부담이 적은 한국산 무기가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대표적인 나라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물리적 충돌까지 빚고 있는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연내에 한국산 초음속 경전투기 FA-50 12대를 추가 구매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2014년 이미 FA-50 12대를 도입해 운용 중인데, 협상이 타결되면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또 남중국해 충돌에 대비해 2028년까지 원해경비함(OPV) 6척 등 12척 이상의 한국산 함정을 배치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도 2023년 FA-50 항공기 18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고등 훈련기(T-50)의 초도 고객인 인도네시아는 2021년 추가로 6대를 주문했다. 한국에서 제작된 잠수함 3척도 운용하고 있다.

옛 소련 무기를 사용해온 베트남도 한국 무기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약 20문의 한국산 K9 자주포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계약 체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얽히지 않은 국가들도 최근 중국산 무기 구매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태국의 경우 중국산 잠수함 도입 실패로 중국 무기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졌다는 평가다. 태국은 2017년 중국산 잠수함 3척을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2023년 유럽연합(EU)의 대(對)중국 무기 수출 금지 조치로 독일산 엔진을 탑재하지 못하게 되면서 2023년 도입을 사실상 취소했다.

19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포병부대가 K-9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19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포병부대가 K-9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산 무기의 장점은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대니얼 K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의 라미 김 교수는 “한국 무기는 훌륭한 품질과 미국 및 서방 국가 대비 저렴한 가격, 전달 효율성 면에서 돋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중국‧러시아에 비해 지정학적 위험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동남아 지역에 역사적, 정치적 부담이 없다”며 “동남아시아에서 아무도 한국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한국 문화에 대한 상당한 수용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소프트파워는 한국이 동남아에서 정치적‧경제적 합의는 물론 군사적 합의를 추진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티머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한국과의 무기 거래는 중국이나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비해 정치적 위험이 적다”며 “한국은 미·중 간 긴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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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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