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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선적 北무기 운반선…서방 제재에도 유럽 진입중

연합뉴스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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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1', 곧 지중해 진입…"대러 제재 시험대"
작년 5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정박 중인 마이아-1 모습 [그리스 선박 추적 웹사이트 Marine Traffic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작년 5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정박 중인 마이아-1 모습
[그리스 선박 추적 웹사이트 Marine Traffic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한 무기를 운반해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선박이 곧 유럽 해역에 진입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선박 '마이아-1'이 곧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에 들어설 예정이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에 관여한 선박이 유럽 해역에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럽의 대응이 주목된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국 비영리단체 '오픈 소스 센터'(OSC)는 마이아-1이 현재 수에즈 운하 남쪽 입구 밖에 정박해있다고 밝혔다.

선박이 서류상 명시한 목적지는 러시아 발트해 연안 우스트-루가항이다. 러시아는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짓고 있다.

마이아-1은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 1월 11∼16일 중국 상하이 인근 장자강항에서 화물을 실었다. OSC는 이때 대형 품목이 선박에 적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자강항은 제재를 피해 러시아 LNG 프로젝트에 장비를 공급하는 데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OSC가 수집한 위성 사진을 보면 마이아-1이 선박에 화물을 싣고 이후 방수포로 덮은 채 항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선박은 중국을 떠난 후에는 대부분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켠 채 운항했다.

마이아-1 소유사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에서 제재받은 러시아 해운사 'MG-플로트(Flot)'다.

OSC에 따르면 마이아-1은 2024년 2월까지 5개월간 북한을 최소 9번 방문했다.


OSC 선임 분석가 조 번은 "마이아-1은 유엔 북한 전문가패널에서 이름을 거론한 바 있는 선박이며, 북한 군수품의 러시아 운송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여러 국가에서 제재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북러 간 무기거래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마이아-1 등을 독자 제재한 바 있다.

FT는 마이아-1의 유럽 도착 및 향후 덴마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해역을 통과할 가능성은 유럽에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번 분석가는 '서방 제재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자 '결단력에 대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우스트-루가에서 진행 중인 LNG 프로젝트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미국의 제재 등으로 서방 협력사들이 철수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러시아는 또 다른 LNG 프로젝트 '북극(ARCTIC) LNG 2'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중국에서 제작된 대형 부품을 공급받은 적 있다.

수에즈 운하는 1888년 콘스탄티노플 협약에 따라 모든 선박의 통행을 허용한다. 다만 제재 대상인 선박은 적절한 보험이 없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마이아-1은 국제 보험 그룹이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고 FT는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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