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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반토막'인데도 자리 없어요"···이력서 들고 헤매는 '사직 전공의'

서울경제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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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발표 후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전공의 10명 중 6명 가까이는 일반의로 병원에 취업해 근무중인 가운데 무경험(신입) 일반의의 월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이 사직 후 피부미용시장에 몰리며 인력 공급이 늘어 월급이 줄어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222명 가운데 5176명(56.1%)이 지난달 기준으로 의료기관에 다시 취업했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6일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이후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같은 달 20일부로 근무를 중단했다. 이어 작년 6월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철회로 7월부터 병원별로 사직 처리가 시작되면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재취업하는 게 가능해졌다. 일반의는 의대 졸업 후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지만 전공의 수련 과정을 밟지 않은 의사로, 일반의가 과목별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전문의가 된다.

새롭게 취업한 일반의 60% 이상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려있는가 하면, 인기 의료과로 언급되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근무하는 일반의가 40%에 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 7월)간 전문의 개설 의원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일반의는 지난 2022년 378명, 2023년 392명이었던 것이 작년 하반기에 591명으로 늘었다. 2023년 대비 증가 비율은 성형외과(19.5%), 정형외과(18.6%), 피부과(15.7%) 순으로 높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직 시작에서의 일반의 몸값은 하락했다. 최근 의사 전용 인터넷 구인 공고 사이트에 올라온 ‘피부·미용’ 분야 의사 채용 공고문에 따르면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30분,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4시30분 근무조건으로 월급 600만 원이 제시되어있다. 한 때 1000만 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던 피부미용 일반의 월급이 반토막 된것이다.

성남 소재의 한 피부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직 전공의는 "요새 사직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나오면서 피부미용시장에서 신규로 일반의로 근무할 경우 월급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표 쓴 전공의 들도 적지 않게 피부미용 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덧붙였다. 매일 원서를 넣고 있다는 한 사직 전공의는 “일반의가 넘쳐나다보니 인턴 혹은 신입(피부미용 무경험자)들은 적은 월급의 자리라도 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전공의가 사직 1년 내 동일 과목과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입영 대상 전공의의 입영 시기를 수련 종료 후로 연기하기로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수련병원들은 이달 중 추가 모집을 통해 전공의를 충원할 예정이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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