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앙코르와트에서 원숭이를 찍고 있는 모습. 본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 = 연합뉴스] |
사람에게 전염될 경우 치사율이 무려 70%에 달하는 ‘원숭이 B 바이러스’ 에 감염된 걸로 의심되는 원숭이 수백 마리가 국내에 반입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년에 걸쳐 두 차례나 반입됐는데, 관계 기관 어디도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이 원숭이들은 전국 곳곳으로 옮겨졌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2020년 9월 코로나19 백신 등의 연구를 위해 실험용 게잡이원숭이 340마리를 구매하기로 국내 한 업체와 계약했다. 같은해 10월 말 캄보디아에서 원숭이들이 수입됐는데, 센터 자체 검사에서 340마리 중 200여 마리가 ‘원숭이 B 바이러스’에 감염된 정황이 발견됐다. 항체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것이다.
원숭이 B 바이러스는 중추신경계에 감염돼 심각한 뇌염이 생길 수 있다. 치사율은 70% 이상으로 위험한 고위험병원체로 알려져 있다.
항체가 나왔다면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인지 아니면 과거에 감염됐던 이력 때문인지, PCR 같은 항원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센터 측은 아무런 추가검사도 하지 않았고, 항체 검출 사실도 검역본부나 환경청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원은 SBS 측에 “항체 검사만으론 바이러스 감염이라 할 수 없어 신고 의무 대상인 ‘질병 상태’라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센터는 원숭이를 납품 업체의 국내 사육 시설로 반품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환경청에 연구 장소를 옮긴다고만 신고했다.
감염 의심 원숭이 200여 마리는 전북 정읍, 충북 오창, 경기 성남 등으로 옮겨 다녔다.
감염 의심 원숭이가 다음 해 또 국내로 들어왔다. 센터는 2021년 11월 같은 업체로부터 캄보디아산 원숭이 340마리를 또 구매한 것이다. 이 가운데 50여 마리에서 B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됐다.
이번에도 관계 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업체로 원숭이를 반품하려고 두 차례나 시도했지만, 환경청이 제동을 걸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감사위원회는 영장류자원지원센터 책임자 등 담당자들을 징계하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감염 의심 원숭이들이 반품 된 이후 유통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