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찾은 통상차관보 "트럼프 관세, 전세계에 영향…양국에 이익되는 논의할 것"

미국 관세 조치 등 통상현안 대응을 위해 워싱턴 D.C.를 찾은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 차관보는 "미국의 이야기를 잘 듣고 우리의 입장과 의견을 잘 설명해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박 차관보는 이날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관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국의 모든 교역 상대국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도 미국과 조심스럽게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자료사진)

박 차관보는 미국이 다음 달 12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해 한국이 '예외'를 요청했는지를 묻는 말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 측과의) 협의가 예정돼 있으니 다 끝난 다음에 정리해서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각종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대미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차관보는 이번 방미 이후에도 미국과의 추가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 측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이야기를 설명한 뒤 저뿐만 아니라 더 고위급 인사들이 협의할 기회가 조만간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4월2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측의 상호관세 부과 전에 안덕근 산업부 장관 등의 방미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차관보는 이번 방미 기간에 미 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와의 면담을 통해 상호관세 부과 관련 미국 측의 주된 관심 사항을 파악하고,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한국 기업이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일관된 정책 환경을 조성해 주기를 당부할 계획이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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