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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사기에 대통령도 가담"…아르헨티나 밀레이, 탄핵 위기

이데일리 방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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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SNS서 '리브라' 투자 권유…"경제·기업 지원"
5달러 폭등후 0.19달러 폭락…시총 6.4조원 증발
피해자·야권 "직권 남용해 사기 가담"…소송도 봇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특정 ‘밈코인’을 홍보했다가 탄핵 스캔들에 휘말렸다. 홍보한 코인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밀레이 대통령을 상대로 하는 수십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됐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AFP)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AFP)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BBC방송 등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밈코인 ‘리브라’(LIBRA)를 추천하는 글을 게재하며 “전 세계가 아르헨티나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리브라 투자자금 유치를 민간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며 관련 웹사이트 링크도 첨부했다. 웹사이트에선 리브라에 대해 “밀레이 대통령의 자유주의 사상을 기리고,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강화하고,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코인”이라며 “투자자와 국민들이 아르헨티나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의 글이 게재된 이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리브라의 가격은 5달러까지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4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리브라의 가격은 0.19달러로 폭락했다. 최고가 대비 94% 폭락한 것으로, 시총 44억달러(약 6조 3500억원)가 증발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38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그를 향한 비난이 거세졌다. 결국 밀레이 대통령은 게시글을 삭제하고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알지 못했고, 알게 된 이후엔 더 이상 퍼뜨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밀레이 대통령실도 다음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리브라 제작에 참여한 회사의 대표를 두 차례 만났지만, 코인 개발에는 어떠한 관여도 없었다”며 부패방지청(OA)에 밀레이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정부 관계자의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즉작적인 조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러그 풀’(Rug Pull) 사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그 풀은 가상자산 개발자들 및 초기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자산 가치를 부풀린 뒤 보유 물량을 매각하는 사기 수법이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과 야권은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리브라의 가치를 부풀리는 등 러그 풀 사기에 가담했다면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및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밀레이 대통령을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수십건 제기됐다.

밀레이 대통령이 게시글을 올리기 불과 몇 분 전에 가상자산과 웹사이트가 생성됐다는 점이 그의 사기 가담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FT 등은 “의도한 것이든 실수한 것이든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스캔들로 2023년 12월 취임한 이래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며 “아르헨티나 경제 회복과 관련된 그동안의 성과와 그에 따른 신뢰도 한 순간에 무너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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