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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美 전술핵무기 일부 韓 재배치 고려해야… 아시아판 나토도 필요”

동아일보 고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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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정몽준 안보학 석좌교수직’ 신설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제공.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정몽준 안보학 석좌교수직’ 신설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제공.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존스홉킨스대 국제학대학원(SAIS)을 찾아 “미국의 전술핵무기 중 일부를 한국 기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17일 정오(현지시간)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학대학원에서 ‘정몽준 안보석좌교수직’ 신설을 위한 기금 기탁식을 가지고 이 같이 주장했다. 1993년 이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 이사장은 이날 석좌교수직 기금으로 미화 750만 달러(108억여 원)를 기탁했다. 이 대학원에는 1995년 존스홉킨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설치한 ‘정주영 석좌교수직’도 있다.

정 이사장은 이날 기탁식 연설에서 “미국은 오늘날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에 100여 개의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며 “유럽에는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고, 안보 상황이 더 심각한 한반도엔 배치하지 않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한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지속되는 기적(miracle in progress)”이라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억제하기 위한 ‘아시아판 나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중국은 10년 간 일본, 필리핀, 호주, 캐나다에 대해 경제·외교적 강압을 행사했고, 한국도 2016년 북핵·미사일 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위기를 겪었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 및 파트너들도 북한,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정몽준 안보학 석좌교수직’ 신설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제공.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정몽준 안보학 석좌교수직’ 신설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제공.


정 이사장은 또 “오늘날 대한민국은 성공적인 산업화와 민주화의 아이콘이 됐고, 이는 미국의 헌신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과의 조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미 해군 함대를 더 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 공동의 노력에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이번 석좌교수직 신설을 계기로 한미 동맹을 비롯한 한반도 안보와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미국이 한반도의 얼어붙은 전장에서 심은 우정과 희생의 씨앗이 계속해서 열매를 맺고 있다”고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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