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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듬해에 또 수십 마리…구멍 뚫린 검역 체계

SBS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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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같은 기관에서 이듬해 원숭이들을 추가로 들여왔는데, 그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로 의심되는 원숭이가 또다시 수십 마리 정도 발견됐습니다.

외국에선 실제로 이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돼서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사례가 있는 만큼 더 조심했어야 하는데, 어떻게 검역 단계를 거쳐서 다시 국내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건지 또 그 뒤로 원숭이들은 어떻게 된 건지 이어서 김민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영장류 자원지원 센터는 2021년 11월, 다시 같은 업체로부터 캄보디아산 원숭이 340마리를 구매합니다.

그런데 센터로 옮겨진 340마리 중 50여 마리에서 또, B 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됩니다.


그런데 센터는 이번에는 감염 의심 원숭이들을 모두 안락사시켰습니다.

그리고 환경청에는 '바이러스 양성' 때문이라고 신고했습니다.

1년 전처럼 추가 항원 검사를 하지 않았는데 왜 1년 전과는 다르게 모두 안락사시켰던 걸까.


당시 센터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감염 의심 원숭이들을 반품하려 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수입 업체 사육시설로 옮기기 위해 환경청에는 두 차례나 '연구장소 변경'이라고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관할 환경청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원숭이의 용도가 무엇인지 입증하는 추가 보완 서류를 내라고 거듭 요구했던 겁니다.

[전북환경청 관계자 : 수입 허가 용도라는 게 있어요. 이것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미제출을 해 가지고, 보완을 안 해서 반려를 한 것이거든요.]

환경청의 제동이 없었더라면 또다시 감염 의심 원숭이들이 이곳저곳 옮겨 다녔을 수 있었단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2년 연속 B 바이러스 감염 의심 원숭이가 반입되기까지 정부 검역 체계가 걸러내지 못했던 건 왜일까요.

동물을 수입하려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수입 검역을 통과해야 합니다.

B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캄보디아 측이 발행한 서류만 확인하고는 그냥 통과시킨 겁니다.

왜 그랬을까.

[농식품부 관계자 : (영장류 검역 과정에서) 걸러내줘야 하는 병은 현재 영장류 수입 위생 조건에 지정을 해놨습니다. (여기에 B 바이러스는 없고요?) B 바이러스는 없는 건 맞습니다.]

원숭이 B 바이러스는 질병관리청이 고위험 병원체로 지정해 놨지만 정작 B 바이러스를 옮기는 원숭이의 수입이나 사육과 관련된 야생생물법, 가축전염병법의 질병 목록엔 포함돼 있지 않다 보니 주요 검역 대상에선 빠져 있다는 겁니다.

[윤익준/대구대 연구교수(환경법 전공) : (인수 공통 감염병이) 전체 전염병의 60~70%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부처별로 각개별 법률에 따라서 질병을 분류하고 개별 질병에 대해서만 (관리합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감사위원회는 당시 반품됐던 감염 의심 원숭이들이 안락사되지 않은 채 유통되지는 않았는지 등 또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장예은, VJ : 김준호)

김민준 기자 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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