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강북구청이 구청 아나운서 채용 과정에서 아이돌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전형을 실시해 논란이 일자 "응시자의 상황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17일 강북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전날 홈페이지에 "이번 면접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신 응시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응시자분들이 보다 공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하실 수 있도록 면접 방식을 세심하게 개선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강북구청이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직무 능력과 무관한 춤 추기 전형을 진행했고, 지원자들이 채용 공고 등을 통해 이런 전형을 예상할 수 없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단독]강북구청 아나운서 면접서 "춤 춰보라"…지원자들 '부글')
이에 강북구청은 "모든 응시자의 상황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불찰이며, 보다 상세한 공지가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면접현장에서는 그 어떠한 강요도 없었고 매 순간 정중하게 응시자분들을 대했으나 아무리 각자의 의사에 맡기며 요청을 했다 하더라도, 의사가 없거나 준비를 하지 못한 응시자들께는 그 자체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앞서 강북구청은 지난 2월 '2025년 서울 매력 일자리 아나운서·영상미디어(전문가) 채용' 면접에서 아이돌 그룹 투어스(TWS)의 노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에 맞춰 춤을 추는 전형을 실시했다. 해당 전형은 '위기 대처 능력 검증'을 위해 실시됐지만, 응시자 사이에서는 예상했던 직무와 큰 연관성이 없는 전형에 '황당하다', '치욕스러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선발된 아나운서가 구청 유튜브 채널에서 구립 아이돌로 활동할 계획이었다는 점에서 직무 능력과 무관한 전형이 아니었다는 구청 측 주장에 대해서는 "채용공고 만으로는 유튜브 채널에서 구청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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