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승리한 가운데, 주장 손흥민의 경기력은 팬들과 현지 매체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87분 활약하면서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하는 등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후반전에 좋은 기회를 놓치는 장면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손흥민의 오늘 경기는 두 가지 장면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전반전 선제골 기점 장면과 후반전 빅찬스미스 장면이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뒤 신입생 마티스 텔과 왼쪽, 가운데를 서로 교차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다가 전반 13분 선제결승포에 크게 공헌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오른쪽 측면으로 밀어준 패스를 받은 라이트백 페드로 포로가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길게 올렸다. 이 때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손흥민이 지체 없이 왼발 발리 크로스를 안으로 집어넣었다.
볼이 상대 선수 몸을 맞고 흐르자 18세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이를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쳐냈으나 바로 앞에 있던 매디슨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손쉽게 차 넣었다.
손흥민의 역할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이 슛을 의도했는지 크로스를 올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볼을 골문 정면 쪽으로 투입했다는 점에서 그의 플레이가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에서 결정적인 과정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다부지게 뛰어다녔다.
다만 후반 중반 빠른 역습 상황에서 박스 근처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를 제친 후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이 상대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 발에 맞고 무산됐다. 손흥민답지 않은 힘없는 슈팅이었다.
이런 그의 경기 내용 때문인지 영국 현지 매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경기 후 보도를 통해 손흥민은 이제 주전이 아닌 교체멤버로 활약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후반전 더 리흐트에게 막힌 손흥민의 슛 장면을 두고 "손흥민의 맨유전 활약을 보면, 팬들이 이제 그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갈 만 하다. 손흥민은 이제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선발로 선택한 이번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순간이 있었는데, 그것이 손흥민이 경기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또 매체는 손흥민을 향한 팬들의 반응을 예시로 들었다. 매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여러 댓글들을 첨부했다.
그 반응에는 "손흥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전성기를 지난 것 같다", "마티스 텔과 손흥민은 교체돼야 해", "마이키 무어를 투입하고 손흥민은 몇 주동안 벤치에 두자" 등이 포함됐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토트넘에서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다"라며 마지막에서야 손흥민의 헌신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팀 공격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날 그는 슈팅 시도뿐만 아니라 네 차례 키 패스를 기록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경기 후 추구 전문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으며, 풋몹은 7.8점, 후스코어드닷컴은 7.1점을 매겼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도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휴식 후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며 평점 7점을 줬다.
비록 손흥민이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여줄지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으로 인해 주전 선수들을 잃은 상황에서 손흥민을 계속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브레넌 존슨 등 젊은 공격 자원들이 돌아오면서 손흥민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쌓아온 업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현재 폼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몇 경기 동안 손흥민이 폼을 회복하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질지 향후 추이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