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레전드 김태균도 감탄했다… 무려 송진우 소환한 한화 당돌한 신인, 김경문도 눈에 담았다

댓글0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14일부터 16일까지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 3연전을 치르고 난 뒤, 김경문 한화 감독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물론 주자가 있을 때의 적극적인 타격, 수비와 주루에서의 몇몇 미스는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그런 김 감독은 특히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있다고 칭찬했다. 자기 것을 확실히 가지고 싸울 줄 아는 투수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캠프 기대를 초과 달성한 대목이다. 그래서 탈락자를 줄이고, 투수 몇 명을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더 데려가기로 했다. 자연히 2군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이 줄어들겠지만,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한 만큼 그만한 보상은 있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호주와 3연전에서 역시 가장 눈에 들어온 선수는 좌완 권민규(19)였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권민규는 15일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놀랄 만한 투구를 했다. 호주 대표팀 타선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도 2⅔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평가가 좋았는데 그 평가를 실전으로 이어 갔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제구력이 좋다는 호평을 받고 있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 한 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보통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들은 제구보다 구속에 장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권민규는 적어도 패스트볼 하나는 단순한 제구를 넘어 커맨드를 논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현장의 칭찬이었다. 그렇다고 볼이 아주 느린 것도 아니다. 아직 시즌 시작까지 한 달의 시간이 남았음에도 호주전에서 최고 시속 145㎞를 기록했고 패스트볼 구속은 140㎞대 초반을 유지했다. 좌완임을 생각할 때 괜찮은 수치다.

무엇보다 제구가 되다보니 상대 타자로서는 비슷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공들이 많았다. 변화구 제구에 있어서는 아직 보완점이 있지만, 분명 긍정적인 투구를 했다. 김경문 감독도 권민규의 그런 피칭은 단순히 선수 자신에게만 의미를 갖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선배들이 보며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긴장은 곧 경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당장 좌완 투수들이 긴장해야 할 상황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호주 대표팀과 세 차례 연습경기가 모두 끝난 뒤 권민규에 대해 “사실 감독은 인터뷰에서 두 선수(올해 신인 상위 라운더인 정우주와 권민규)에게 큰 기대를 한다는 말을 아끼고 있다. 선수에게 부담을 주며 야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잘하면 좋고, 구단 차원에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감독이 공개적으로 큰 기대를 한다고 하면 선수들이 또 부담을 느끼거나 너무 잘하려다가 엇나간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계한 것이다.

하지만 권민규의 투구는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던지는 것을 보고 위에 선배들이 느끼는 게 있다. ‘이것봐라, 어린 투수가 정말 잘 던진다’고 생각하면 그게 그 선수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팀한테도 좋다. 선발 싸움을 하든 중간 싸움을 하든 누구 하나가 들어오면 누구 하나가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본다”고 흐뭇하게 웃은 뒤 “나도 이야기만 들었는데 던지는 것을 보니 굉장히 차분하게 잘 던진다”고 인정했다.

스포티비뉴스

전체적인 폼과 밸런스가 한화와 KBO리그의 전설적인 레전드인 송진우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투구 폼이 전성기의 송진우만큼 역동적인 것은 아니지만 공을 놓는 순간 힘 있게 때릴 수 있고, 제구력이 좋은 패스트볼을 보면 그런 과장 섞인 기대도 이해는 된다. 한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15일 경기를 중계한 한화 레전드 출신 김태균 해설위원 또한 권민규의 장점을 치켜세우며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태균 위원은 “나도 야구를 (프로에서) 20년을 했는데 고졸 선수가 이렇게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다”고 놀라워하면서 “제구력은 유니크하다”고 단언했다. 김 위원은 패스트볼을 던지다 대형 파울 홈런을 맞았는데 곧바로 다시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모습에서는 그 배짱에 감탄했고, “각 좋은 빠른 공을 던져주면서 장점을 살린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 시속 150㎞까지도 올라오지 않을까. 제구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호주 타자들의 마음이 급해진다. 모든 부분이 완벽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팀의 대선배로서 신인 선수에 덕담을 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권민규의 장점이 특별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좋은 출발을 알린 만큼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이지만, 올해는 중간에서도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재활을 마친 문동주의 페이스를 조절해야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대체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구가 되는 좌완은 어디에서나 쓰임새가 있다. 권민규의 올 시즌 희망과 기대치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뉴스1체육회, '4선' 정몽규 축구협회장 인준…"법원 결정에 변동 가능"(종합)
  • 뉴시스논란 속 4선 성공한 정몽규 축구협회장, 체육회 인준 받아(종합)
  • 한겨레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쇼트 10위…한국, 올림픽 출전권 3장은 실패
  • 뉴스핌[LPGA] 윤이나, 304야드 날리며 이글 2개... 공동 3위 출발
  • 헤럴드경제예열 끝낸 윤이나, 304야드 장타에 이글 2개 공동 3위 “가운데만 보고 쳤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