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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협상 가능성 있다"…이번 주 코스피 2600선 안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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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종식 기대감도…"원자재 가격 안정될 것"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코스피는 지난 한주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6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를 통해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고, 부정적 경제지표는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종전 기대감도 작용했다.

이번 주 증시도 '트럼프의 입'에 달려있다. 상호 관세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 코스피는 2600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10~14일) 동안 69.13포인트(p)(2.74%) 오르며 2591.0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하루를 빼고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기관이 1조 3236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1조 4131억 원, 외국인은 1994억 원 순매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지속되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기대치를 웃돌며 부정적으로 나왔지만 시장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시점을 미루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부정적 경제지표는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CPI와 P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시장이 이를 부정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연준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2026년 말 까지도 1회 인하로 선반영돼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관세 검토에 대한 지시가 있었을 뿐 즉각적인 관세부과는 이어지지 않았다"며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관세부과를 선반영했던 시장은 해당 조치에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 불안 재고조에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면서도 "보편관세 가능성 약화, 재건 수요 및 지정학 위험 완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 등이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조선과 방산 등에서 실적 호조를 보인 한화그룹주(株)들이 급등했다. 한화(000880)는 40.46%, 한화시스템(272210)은 35.38%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7.51%), 한화오션(042660)(25.85%), 한화비전(489790)(22.43%) 등도 강세였다.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이고, 정부가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1조 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한 주간 4.28%, 3.45% 올랐다.

이번 주 증시는 여전히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관세 협상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조심스레 코스피 2600선 안착을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해 금융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상호 관세가 상당 부분의 보편적 관세를 대체할 가능성"이라며 "우려했던 것보다 전체 실효 관세의 인상 폭이 의미 있게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호 관세의 구조상 상대국이 대미 관세를 인하할 경우, 미국도 부과됐던 관세를 낮추거나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보편적 관세의 경우도 모든 품목이 아닌, 'Critical imports(핵심 수입품: 반도체, 의약품, 철강, 에너지 등)'에 국한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전체 실효 관세율을 약 1.5%포인트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의 4년 임기 중 불과 4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향후 얼마든지 추가적인 관세 위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주말 사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관세 부과 시점은 4월 2일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약 50조 원)로 전체 대미 수출의 27%(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내 생산능력을 100만대 수준으로 늘렸지만, 제네시스 등은 국내에서 생산 중이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험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 리쇼어링에 따라 관세 카드를 얼마든지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갈등 표면화 구간에서 국내 수출주 변동성 노출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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