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최근 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 내 '팩트 시트' 페이지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 가입을 포함한 참여를 지지할 것이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대만이 미 국방부와 기술 및 반도체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도 더했다.
미 국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 대만) 어느 한쪽이든 현재의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것에 반대한다"며 "양안의 입장 차이가 강제성 없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하며 양쪽의 국민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린치아룽 대만 외교부 장관은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대만 관계에 관한 지지와 긍정적인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미 국무부가 2022년에도 대만 독립과 관련한 문구를 삭제했다가 한 달 후에 되살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역대 행정부는 양안(중국-대만)관계에 관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해왔다. 중국이나 대만 한쪽에 의한 변화를 반대하고, 양안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지난 10∼1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독일 뮌헨안보회의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에 의미 있게 참여하는 데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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