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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져도 내놓는다" 지방 비명…매물 쌓이자 "사면 자동차"

SBS 엄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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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 지어놓기는 했는데 분양은 안 된 주택 물량이 1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방에 이런 악성 미분양 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현장을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의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레미콘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999가구 가운데 분양된 건 161가구에 불과합니다.

반도체 특수와 교통망 확충 기대 속에 이렇게 짓고 있는 아파트가 주변에 10여 곳 더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시공사가) 다 달라요. (공사를) 여기도 하고 저기도 하고, 저 쪽 뒤에도….]


주변 단지도 상당수가 미분양인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 1만 2천900여 가구 가운데, 3분의 1인 4천여 가구가 평택에 몰려 있습니다.

지역에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A : 분양 됐어도 1천만 원씩 분양가 밑지고도 내놓은 사람이 거의 다예요.]

오는 7월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아예 계약금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B : 지금 계약금 포기도 나와요. 4,500만 원. 겁먹은 거야, 사람들이….]

[음식점 주인 : (주민이) 입주해서 나중에는 좀 더 지금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미분양 때문에) 너무 기대를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

지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여 가구로 한 달 전보다 7.7% 늘었는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비중이 75%에 달합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입주 전에까지 최대한 많이 팔려고 금을 선물하는 회사도 있다고 하셨고 1등에게 자동차를 주는 경품 이벤트를 한다든지….]

다 짓고도 분양이 안 된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도, 10년 5개월 만에 2만 가구를 넘어섰습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과거에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기 위해서 취득세와 양도세를 감면한 적 있습니다. 이런 대책이 나와야 지방의 미분양 주택이 좀 해소되지 않겠나….]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일자리도 줄고 연관된 내수 산업의 회복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추가적인 세제 혜택과 함께 지방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안여진)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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