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비상계엄 이후 약 두 달 동안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들의 수입은 크게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극우 성향의 유튜브 열 곳은 6억 원 넘는 후원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구독자 160만 명이 넘는 한 극우 유튜버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 집회 참여를 독려합니다.
[3월 1일 날은 무조건 광화문으로 나와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자 한 시청자가 10만 원을 후원했다는 채팅 알림이 뜹니다.
[OOTV님 감사합니다. 아 OOTV, 이름이 좋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청자가 직접 돈을 전달하는 '슈퍼챗' 기능을 통해 유튜버를 지원하는 모습입니다.
해당 유튜버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이런 슈퍼챗 후원으로 1억 2천만 원가량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차례에 걸친 체포영장 집행이 있었던 지난달에는 1억 5천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계엄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는 5900만 원 수준이었는데, 계엄 이후 2배 넘게 불어난 겁니다.
2030세대 결집으로 구독자 수를 늘린 또 다른 극우 유튜버 역시 윤 대통령 관저 앞 상황을 전하는 방송에서 집중적인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이태원역까지, 약수역까지, 대한민국 청년들 나올지어다!]
이 유튜버가 지난달 3일, 세 차례 생방송으로 벌어들인 후원 수익은 1700만 원이 넘었습니다.
정치 혼란을 이용한 극단적인 선동 방송이 수익으로 직결되고 있는 셈입니다.
[정일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2030 청년층을 상대로 해서 더 극우적인, 수익금 경쟁이 된 거죠. 더 과하게 선동적인 내용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극우 유튜버 대부분은 이런 슈퍼챗 외에도 집계가 어려운 개인 계좌로도 후원을 받는 상황이어서 과세를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신의한수' '그라운드C']
[영상편집 이지혜]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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