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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 안양, 챔피언 울산 잡았다... K리그 1부 첫 경기서 이변 연출

조선일보 울산=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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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모따(9번)가 16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넣은 후 안양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FC안양 모따(9번)가 16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넣은 후 안양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2부 리그에서 갓 올라온 팀이 처음 밟는 첫 1부 리그 운동장. 개막전 상대는 하필 지난 시즌 1부 리그 우승 팀. 다윗과 골리앗 싸움처럼 보였지만 승자는 다윗이었다. 그 주인공 다윗은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안양이다.

FC안양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 2025 K리그1(1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안양은 지난해 K리그2(2부) 우승으로 창단(2013년) 이후 첫 1부 승격을 이뤄낸 신참. 울산은 1부 리그 3연패(連覇)를 이루고 올해 4연패에 도전하는 왕조.

전문가들은 안양이 올해 1부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1년 만에 다시 2부로 떨어질 걸로 점쳤지만 이날만큼은 우승 후보 같았다.

안양 유병훈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이적생 모따(29·브라질)를 핵심 병기로 꼽았다. 제공권 다툼과 몸싸움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었다. 모따는 키 192cm 장신 스트라이커로, 지난해 천안시티FC 소속으로 2부 득점왕(16골)에 오른 후 올 시즌 안양에 합류했다.

안양은 전·후반 내내 울산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공 점유율 34-66%, 슈팅 7-15개, 유효 슈팅 5-8개, 코너킥 0-2개 등 공격 모든 지표에서 뒤졌다. 파울은 13개로 울산(6개)의 2배를 넘었다. 육탄 방어였던 셈이다.

승리를 장담했던 울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졌다. 반면 첫 1부 무대에 긴장하던 안양 선수들은 점점 자신감을 찾았다. 이윽고 후반 추가 시간. 왼쪽 측면에서 야고(28·브라질)가 올려준 크로스를 모따가 번쩍 뛰어올라 머리로 이 공을 찍어서 골망을 갈랐다. 울산 수비수 강상우와 거의 충돌하다시피 함께 뛰었지만 모따가 이겼다. 그 순간 안양 선수들과 코치진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부둥켜안았다. 구단 역사상 첫 1부 리그 경기에서 첫 1부 리그 승리. 더구나 원정 경기. 우승이라도 한 듯 관중석에서 원정 응원을 하던 안양 팬들과 감격을 나눴다.


유 감독은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버텨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인내하고 승리를 가져와서 기쁘다”면서도 “자신감을 얻었지만 자만심으로 바뀌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모따가 우리 수비와 맞붙는 상황이 생기는 걸 염려했는데 마지막에 딱 그런 상황에서 실점했다”고 했다. 울산 주전 수문장 조현우(34)는 코뼈 부상으로 이날 결장했다.

이변은 전날에도 있었다. 울산에 대항할 우승 경쟁자로 꼽힌 FC서울도 제주SK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 0대2로 덜미를 잡힌 것. 서울은 올 시즌 국가대표 출신 김진수(33), 문선민(33)과 작년 수원FC 돌풍 주역 정승원(28)을 영입해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제주 김준하(20)에게 일격을 당했다. 제주 유스 출신으로 숭실대를 다니다가 올 시즌 입단한 김준하는 프로 데뷔전에서 전반 14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데뷔전 데뷔골’. 제주는 후반 11분 이건희(27)가 헤더로 추가 골을 넣었다.

전북은 16일 안방에서 김천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지다 박진섭(30), 전진우(26)의 연속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구도 강원에 2대1로 이겼다. 후반 48분 에이스 세징야(36·브라질)가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대전은 15일 작년 코리아컵(FA컵) 우승 팀 포항을 원정 경기에서 3대0으로 완파했다. 대전은 지난해 8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35)를 데려오면서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주민규는 이적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대전은 전반 31분 최건주(26)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경기 막판 주민규의 연속골로 승기를 굳혔다. 주민규는 후반 41분 헤더 골에 이어 3분 뒤 역습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논스톱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 맛을 봤다. 대전은 2010년 4월 이후 포항과 18차례 맞대결에서 5무 13패에 그치다 이날 드디어 이겼다. 경기 시작 전에는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변을 당한 고(故)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김양은 생전 아버지와 함께 연고 지역 팀 대전 서포터스 활동을 했다고 한다. 대전과 포항 응원단은 “어른들이 미안해” “가장 예쁜 별에서 웃음을 잃지 말길” 등을 적은 걸개를 내걸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광주와 수원FC는 0대0으로 비겼다.

1라운드 경기가 열린 이틀간 6경기에 관중 7만6835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1만2800명. 전북-김천 경기가 1만9619명, 울산-안양전이 1만8718명을 동원했다. 올 시즌 K리그는 역대 가장 빨리 개막했다. 올해 여러 국제 대회가 겹쳐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겼다. 개막전을 비롯, 시즌 초반 선수와 팬들이 추위에 노출될 거란 우려가 있었는데, 개막 첫 주말 날씨가 포근해 많은 관중이 축구장을 찾았다.

[울산=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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