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민 이소미(사진)가 스폰서 없는 빈 모자의 아쉬움을 날렸다.
이소미는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GC(파72)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최종일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한 지노 티띠꾼(태국)에게 4타 뒤진 아쉬운 2위다.
첫날 7타를 줄이며 선두로 치고 나선 이소미는 둘째날 3타를 더 줄였다. 하지만 최종일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반면 티띠꾼은 첫날 5타를 줄인 뒤 2라운드 때 8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고 최종일에도 3타를 더 줄여 완벽한 우승에 성공했다.
동시에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준우승으로 되찾은 자신감은 보너스다. "단체전 우승은 우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팀 경기를 통해 지나친 부담을 덜어내는 방법을 알았고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한 이소미는 "오늘 거둔 개인전 준우승 성적은 앞으로 시즌에서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음에는 반드시 우승을 노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뒤 LPGA 투어에 도전한 이소미는 지난해 톱10에 한 번밖에 들지 못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이제 2년 차. 이번 대회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쏜 이소미는 "지난해에 비해 아이언샷이 많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더 생겼다"면서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이다. 많은 연습과 체력 훈련을 통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PGA 투어 데뷔전에서 드라이버샷 난조로 컷 탈락했던 윤이나도 합계 10언더파 206타, 공동 4위로 마치며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잡았다. 특히 이 대회 사흘간 버디 11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최종일 2번홀(파5)에서 나온 것이 유일할 정도로 안정감을 되찾았고 흔들렸던 티샷의 정확도도 높아진 것도 성과다.
김민선은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18위,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상 2위 이동은은 합계 2오버파 218타 공동 61위를 기록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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