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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멜로무비' 진짜 주인공은 김재욱이었다, 갓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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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박보영·이준영·전소니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14일 공개
눈물 버튼 된 김재욱⋯모든 사랑을 담아낸, 최고의 멜로⋯이나은 작가 필력 입증
촘촘하게 쌓아올린 서사와 사랑스러운 캐릭터, 아름다운 영상미, 음악까지 완벽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렇게 멋진 멜로 영화를 본 적이 있었나 싶다. 촘촘하게 쌓아 올린 인물의 서사 속 연기, 영상, 음악 모든 것이 완벽한 합을 이룬다. 잔잔하지만, 깊이 있게 마음을 울리는 '멜로무비', 갓(GOD)작의 탄생이다. 특히 최우식과 김재욱이 완성한 형제애가 눈물을 펑펑 쏟게 한다.

지난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극본 이나은, 연출 오충환)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멜로 인생을 꿈꾸는 '서른이'들의 재회 로맨스로, 최우식과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 김재욱, 고창석, 김희정, 차우민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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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우식 김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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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 최우식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세상의 모든 영화를 보는 것이 꿈인 고겸(최우식 분)은 영화를 향한 진심 하나로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연기력은 글쎄다. 그러던 중 어느 오디션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김무비(박보영 분)에게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무비라는 이름을 시작으로 멜로 영화의 법칙처럼 자꾸만 궁금해지는 그의 주변을 서성거린다.

하지만 김무비는 어느 날부터인가 촬영장에 나타난 고겸이 묘하게 성가시고 신경 쓰인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밀어내고 외면해도 고겸과 자꾸만 얽히고설키며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첫 입맞춤으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그 날 이후 고겸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5년 후, 고겸과 김무비는 평론가와 영화 감독으로 다시 마주한다.

또 다른 남녀가 있다. 천재라 자부하지만 현실은 무명 작곡가인 홍시준(이준영 분)은 오랜 연인 손주아(전소니 분)와 7주년이 되던 날 이별을 맞는다. 그렇게 손주아가 떠난 빈자리를 남겨둔 채 홍시준은 음악 작업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성공할 날을 꿈꾼다. 그리고 5년 후, 시나리오 작가가 된 손주아는 홍시준에게 영화 음악을 만들어 달라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쓴 글을 들고 찾아온다. 네 명의 남녀는 친구 그리고 일로 얽히며 해피엔딩을 위해 달려간다.

시작은 '그해 우리는'이 떠오른다. 최우식이 주연을 맡았고, 이나윤 작가가 집필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내레이션을 이용한 전개 방식, 캐릭터의 성격, 극 분위기 등이 '그해 우리는'과 참 많이 닮았다. 그래서 '그해 우리는' 팬들은 좋아하겠다 싶다가도 너무 뻔하고 식상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멜로무비'는 한층 더 깊어진 감성과 성숙한 위로로 또 한 번 마음을 다독인다. 그래서 어느 순간 '그해 우리는'과의 비교가 아니라 '멜로무비' 그 자체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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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우식 박보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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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소니, 이준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기존 청춘 로맨스와) 특별한 차별점도 없지만, 특별히 애매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이나은 작가의 말처럼,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고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가득하다. 그 흔한 악역 한 명 없다. 꼭 영화같은 낭만이나 고난이 아니라 할지라도,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멜로무비' 속 캐릭터도 마찬가지. 모두가 어딘가 조금씩 부족하고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이기적인 면도 있어서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도 하고, 싸우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한다. 그러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꼭 잡아주는 손의 온기에 용기와 위로를 얻는다. 마치 나를, 혹은 내 옆의 누군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 누구도 밉지 않고 이해가 된다. 러닝타임 내내 이들을 진심으로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이 같은 공감이 '멜로무비'의 가장 큰 힘이다.

'멜로무비'는 제목처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멜로를 담아냈다. 다시 시작하는 연인, 장기 연애 끝 헤어진 남녀의 사랑은 물론이고 티격태격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친구, 애증과 무게감이 되어버린 가족의 사랑까지, 다양한 종류의 멜로를 만끽할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히 오가며 유쾌한 웃음과 코끝 찡한 슬픔, 감동을 한가득 선사한다. 다소 느린 부분도 있지만, 가슴을 툭 치고 가는 대사 한 마디, 디테일한 상황 하나하나까지 차곡차곡 쌓여 '멜로무비'를 더욱 견고하게 한다. 그래서 허투루 볼 게 하나도 없다.

고겸과 형 고준(김재욱 분), 김무비와 엄마(김희정 분)의 가족애는 '멜로무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눈물 버튼이다. 그저 달달하고 설렘 장착한 로맨스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 주인공은 가족이었다. 가족이니까 이해하고 보듬어야 하지만, 어떨 때는 버겁기도 한 존재. 그래서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또 받게 된다. 고겸과 고준의 가슴 절절한 형제애, 특히 동생이 삶의 이유였고 그래서 다시 한번 살고 싶었다는 고준의 고백은 눈물샘을 자극하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를 너무나 사랑해 딸 이름까지 무비로 지은 아빠를 원망하며 살아온 김무비가 엄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 장면 역시 감동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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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가 '멜로무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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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결국, 상처를 딛고 성장한 고겸과 김무비, 이별 후 더 큰 사랑을 깨닫고 서로를 진심으로 마주하게 된 홍시준과 손주아, 완벽한 성공을 이룬 건 아니지만 '해피엔딩'을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갈 네 청춘의 이야기는 우리가 원했던 '최고의 멜로'다. 아름다운 영상미,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도 일품이다.

배우들은 캐릭터에 딱 맞는 호연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최우식은 엉뚱하고 마냥 철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가득한 고겸을 자연스럽고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러블리의 대명사인 박보영은 무비의 다양하고 폭넓은 감정선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이준영과 전소니 역시 헤어진 연인의 현실 모먼트를 안정적으로 그려내 공감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멜로무비'는 김재욱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될 만큼 김재욱의 남다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현실 속 버석한 얼굴을 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준을 담백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담아낸 것. 분량이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극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지막까지 마음속 큰 파동을 일으킨 김재욱이다. 특유의 위트를 장착한 고창석과 등장할 때마다 차진 티키타카를 보여준 김희정, 악역을 벗고 귀여운 매력을 입은 차우민도 재미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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