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극우 정당 옹호' 미국 부통령에 강력한 반발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대안당 AfD를 옹호한 J.D.밴스 미국 부통령에게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15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AfD가 나치와 나치즘의 과거 끔찍한 범죄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한다면서 "민주주의, 선거, 민주적 의견 형성 과정에서 외부인이 이 정당을 위해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23일 총선을 앞두고 AfD의 지지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 부통령의 공개적인 옹호 발언이 더해지면서 숄츠 총리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민심이 중요하다는 신성한 원칙에 기반한다. 방화벽의 자리는 없다"며 AfD를 배척하는 독일 정치권을 비판했습니다.

방화벽은 AfD와 어떤 경우에도 협력하지 않는다는 독일 연방의회 원내정당의 원칙이자 금기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숄츠 총리는 "외부인의 간섭은 특히 우방과 동맹국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독일은 매우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로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극우파는 배제돼야 한다"며 "그들과 협력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또 "우리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속할지는 우리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연설 이후 뮌헨 시내 한 호텔에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만났지만, 숄츠 총리와는 따로 회담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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