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을 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아들여 하마스가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 협정에 따라 예정대로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 관리인 마흐무드 마르다위는 문자메시지에서 “이스라엘이 합의를 깨지 않는 한 인질-수감자 교환이 토요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재자들이 하마스에 이스라엘이 합의를 깨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의 조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다음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토요일 오전까지 인질이 석방되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힘을 보탰다.
NYT가 확인한 협정문 사본에 따르면 휴전 1단계에서는 최소 6만개의 조립식 주택과 20만개의 텐트가 가자지구에 배달돼야 했다. 하마스는 텐트 일부만 가자지구에 배달됐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조건으로 한 이스라엘 관리 3명과 중재자 2명은 하마스 주장이 정확하다했다. 그러나 지원물 배달을 감독하는 이스라엘 군부대 COGAT는 서면답변에서 이를 부인했다. 네타냐후의 대변인인 오메르 도스트리는 현재 이스라엘이 조립식 주택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NYT는 인질-수감자 교환이 재개되더라도 휴전 협정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휴전협정의 두 번째 단계에 대한 협상은 일단 중단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이곳을 ‘중동의 라비에라’로 만든다는 구상도 가자지구에 대한 미래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