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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AG]"일본은 없다!" 차준환X김채연 짜릿한 대역전극, 韓 피겨 사상 첫 동계 AG 남녀 동반 금메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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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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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더 이상 일본은 없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이 하얼빈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다. 그것도 짜릿한 역전승으로 환희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냉정하게 말해 두 선수 모두 은메달이 더 유력해보였다. 일본과의 라이벌 관계 때문이었다. 일본은 평소 동계아시안게임에 피겨 2진급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번엔 예상을 깨고 간판 선수들을 파견했다. 남자 싱글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 유마, 여자 싱글엔 최근 3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사카모토 가오리가 나왔다.

가기야마의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은 310.05점이다. 차준환(296.03점)보다 높다. 특히 가기야마는 쇼트프로그램에서 2개, 프리스케이팅에서 4개의 고난도 4회전 점프를 소화한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개, 프리스케이팅에서 2개를 뛴다. 프로그램 자체의 난도 차이가 크다. 사카모토도 마찬가지다. 개인 최고점 236.09점이다. 김채연(208.47점)을 압도했다.

뚜껑을 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을 획득했다. 2위에 랭크됐다. 1위 가기야마(103.81점)과 격차를 보였다. 김채연도 쇼트프로그램에서 71.88점을 받았다. 사카모토(75.03점)에 이은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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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는 강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일본을 뛰어넘었다. 김채연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김채연은 이날 24명의 출전 선수 중 23번째로 연기했다. '내면의 속삭임'(Whisperers from the heart)에 맞춰 빙판을 누볐다. 두 바퀴 반을 도는 더블 악셀로 힘차게 출발했다.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를 깔끔하게 수행했다. 흔들림 없이 4개의 점프 과제를 성공했다. 김채연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도 완벽했다. 김채연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했다. 기본 점수 11.11점에 수행점수(GOE) 1.65점을 받았다.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와 트리플 플립까지 깔끔하게 성공하며 점프 과제를 마쳤다. 빠른 스텝 시퀀스(레벨4)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김채연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을 선보였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레벨 4를 받으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채연은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한 최종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누르고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에 이어 2연속 여자 피겨스케이팅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71.39점), 프리스케이팅(139.45점), 총점 최고점(208.47점·이상 종전 점수)을 모두 새로 작성했다.

경기 뒤 김채연은 "한 번쯤은 사카모토를 이겨보고 싶었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이겨서 정말 영광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기록을 세워 가장 좋다. 앞으로 조금씩 더 수정하고, 채워나가다 보면 아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예행연습 삼았던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올림픽은 피겨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대회다. 선수 생활의 가장 큰 목표다. 올림픽에 꼭 참가해 더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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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차준환이 출격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기권한 김현겸을 제외한 15명의 선수가 실력을 겨뤘다. 차준환은 전체 14번째로 나섰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 선율에 맞춰 연기했다.

차준환은 첫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었다. 쿼드러플 토루프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려다가 뒷점프를 붙이기 여의치 않자 러츠 단독 점프로 마무리했다. 이후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까지 큰 흔들림없이 수행했다. 우아한 스텝 시퀀스(레벨4)로 관중들의 눈길을 빼앗았다.

그는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도 깨끗하게 해냈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을 가미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 전반부에 붙이지 못한 트리플 플립을 붙여 뛰었다. 착지가 살짝 흔들리며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왔지만, 큰 실수는 아니었다.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이날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앞서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한 최종 총점 281.6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내 경기 내용에 만족했고, 하나도 후회가 없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상관이 없었다. 목표였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내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낸 것 같아서 좋다. 뭔가 굉장한 결과를 바라고 욕심낸다면, 그건 노력의 길을 걷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기 중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다. 부상 회복한 뒤에는 프로그램 구성 난도를 좀 더 높이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메달로 차준환은 병역 혜택도 받게 됐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부담을 떨쳐낼 수 있게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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