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아들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작년 12월 반군에 축출된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망명 후 근황을 알렸다.
1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알아사드의 장남 하페즈가 전날 올린 12초 분량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그가 모스크바 번화가를 활보하며 직접 자신을 촬영한 것이다.
그는 2023년 모스크바국립대학교를 졸업하는 등 러시아를 근거지로 지냈다.
지난 며칠 사이 하페즈가 러시아 망명 과정을 설명하는 장문의 게시물을 올린 직후 엑스 운영진이 이를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한 일을 가리킨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 방송 등이 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하페즈는 삭제된 이전 게시물에서 "시리아를, 다마스쿠스를 떠날 계획은 없었다"며 알아사드 정권 몰락 과정을 돌이켰다.
그는 "지난 14년과 마찬가지로 작년 11∼12월은 시리아에 어려운 시기였다"며 당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체류하던 모스크바에서 박사 논문을 마무리하던 중 내전 상황이 급박해지자 12월 1일 아버지가 있는 시리아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아들이 러시아 망명 과정 설명한 X 게시물 |
하페즈는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로 진입한 12월 8일 새벽까지 버티다가 피신했다며 "오전 3시 공항으로 이동해 삼촌 마헤르 알아사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마헤르는 알바샤르 정권에서 육군 정예 4기갑사단을 이끌며 캡타곤 마약 밀수를 관리하던 인물로 알려졌다.
하페즈는 "그날 공항은 텅 비어있었다"며 러시아 군용기를 타고 러시아군 흐메이밈 공군기지가 있는 라타키아 도착했으며 그날 밤 다시 군용기로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은 알아사드가 러시아로 망명한 지 8일 만인 작년 12월 8일 발표한 성명의 내용과 같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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