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하얼빈·서울=뉴스1) 안영준 권혁준 김도용 서장원 기자 = 폐막을 하루 앞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이 스노보드와 바이애슬론에서 값진 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13일 금메달 2개와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한 개씩 추가해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3개로 종합 2위를 지켰다. 1위는 개최국 중국(금 32, 은 26, 동 24)이 굳게 지키고 있으며, 3위는 일본(금 9, 은 10, 동 14)이다.
이제 남은 금메달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과 남녀 컬링, 남녀 아이스하키 등 5개다. 일본은 이 중 남자 컬링이 조기 탈락해 최대 4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간다고 해도, 한국의 14개 금메달에 1개 모자란다. 사실상 한국의 종합 2위가 확정적이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수리고)은 이날 열린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TES 39.82점, PCS 32.06점, 총점 71.88점을 획득했던 김채연은 최종 219.44점을 기록,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11.9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피겨 김채연이 12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쇼트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이로써 김채연은 2017년 삿포로 대회 금메달리스트 최다빈에 이어 역대 한국 피겨 사상 두 번째로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3번째로 은반 위에 오른 김채연은 휴고 쉬냐르(캐나다)가 편곡한 '내면의 속삭임'(Whisperers from the heart)에 맞춰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시작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첫 연기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깨끗하게 수행했고, 이어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더블 룹 점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전체적인 동작에 힘이 있었고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 때에는 안정적인 연기를 이어갔다.
트리플 살코를 잘 수행한 김채연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무리 없었다.
후반부도 실수 없이 진행됐다.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를 성공한 김채연은 트리플 플립과 스텝 시퀀스 등 흔들림 없이 선보인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했다.
김서영(수리고)은 두 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범한 끝에 6위에 그쳤다.
김건희가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 리조트에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 앞서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스키-스노보드 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3/뉴스1 |
김건희(시흥매화고)는 이날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행운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남녀 하프파이프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결과를 토대로 최종 순위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예선에서 78.00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던 김건희는 결선을 치르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건희는 2008년 7월생으로 아직 만 17세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선수다. 202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는데, 첫 국제 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예선에서 69.75점으로 3위를 기록한 이지오(양평고)도 김건희, 기쿠치하라 고야타(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했던 이채운(수리고)은 예선 43.75점으로 6위에 그치면서 2관왕이 무산됐다.
김강산(경희대)은 5위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같은 날 열릴 예정이었던 여자부 결선 역시 취소돼 역시 예선 결과로 메달이 가려졌다.
한국의 이나윤(경희대), 최서우(용현여중), 허영현(매홀중)은 각각 7~9위를 기록했다.
한국 바이애슬론 대표팀 예카테리나가 13일 여자 4x6km 계주에서 역주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전남체육회), 정주미, 아베 마리야(이상 포천시청), 고은정(전북체육회)가 출전한 여자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4x6㎞ 계주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시간29분27초3의 기록으로 중국(1시간29분06초3)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11일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던 예카테리나는 이번 대회 2번째 메달을 가져갔다.
최두진(포천시청), 강윤재, 김성윤(이상 태백시청), 정민성(무주군청)이 출전한 남자 대표팀은 4x7.5㎞ 계주에서 1시간28분22초5의 기록으로 4위에 올라 아쉽게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4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혈전 끝에 패하며 금메달의 꿈을 접었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3피리어드, 연장전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슛아웃에서 3-4로 졌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만 2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일본의 끈질긴 추격에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전 이후 이어진 슛아웃에서 한국은 3명이 연속 실패했고, 일본에 2골을 내주면서 패배가 확정됐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
김도윤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일본과의 본선 2차전에서 0-6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 여자 아이스하키는 결선에 직행한 중국·일본, 예선을 거쳐 올라온 카자흐스탄과 한국 등 4개국이 풀리그를 펼쳐 메달 주인을 가린다.
본선 2연패로 금, 은메달이 좌절된 한국은 카자흐스탄과의 최종전을 통해 동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반면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후보 설예지)이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카타르에 기권승을 거두고 예선을 8전 전승으로 마쳤다.
9개국이 펼친 풀리그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한국은 조1위로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오후 8시 예선 4위 카자흐스탄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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