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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두 재판관 "尹, 계엄의 밤 국정원장에 한가한 '美출장' 얘기…이해 안가"

뉴스1 이밝음 기자 김민재 기자 윤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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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8차변론서 '윤-조태열 통화 내용'에 송곳 질문

김봉식엔 "계엄군 뭐하러 국회 가는지 설명 없었나"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감사원장·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 탄핵심판 3차 변론준비기일에 자리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감사원장·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 탄핵심판 3차 변론준비기일에 자리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민재 윤주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는 13일 주요인사 체포조 의혹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삼청동 안가 회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윤 대통령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의 통화 내용에 대해선 "한가한 이야기를 했다. 잘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형두 헌법재판관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원장에게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상세하게 질문했다.

김형두 "尹, 홍장원에 지시하고 국정원장엔 한가한 이야기"

김 재판관은 "대통령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한테 굉장히 많은 지시를 했는데, 그리고 바로 국정원장한테 전화해서는 참 한가한 이야길 한다"며 "'미국 출장 어떻게 하실래요'(라고 말하는 건) 잘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오후 10시 53분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해 1분 24초 동안 통화한 뒤, 10시 55분에는 조 원장에게 전화했다.

조 원장은 10시 55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예정된) 미국 출장은 어떻게 하기로 했나'라고 묻자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어떻게 가겠나라고 대답했다"고 진술했다. 윤 대통령은 "그렇죠. 지금 가긴 어렵겠죠"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 조 원장의 주장이다.

홍 전 차장은 10시 53분에 윤 대통령이 전화해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며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홍 전 차장에게 체포를 지시한 직후 조 원장에게 전화해 미국 출장만을 물어본 것은 맥락이 맞지 않다는 것이 김 재판관의 지적이다.

조 원장은 "그래서 대통령께서 53분에 홍 전 차장에게 그런 얘길 했는지 저는 확신이 없다"며 "홍 전 차장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서 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2.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서 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2.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재명·한동훈 잡으러 다닌다는데 내일 얘기합시다?"

김 재판관은 홍 전 차장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조 명단을 전달받은 뒤, 조 원장과 독대한 상황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김 재판관은 "(12월 3일) 오후 11시 30분에 정무직회의가 끝나고 홍 전 차장이 증인한테 '이재명, 한동훈을 잡으러 다닐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는 건데, 시간 순서대로 쭉 놓고 보면 홍 전 차장이 그렇게 한가하게 증인에게 얘기했을 것 같지 않다"며 "증인이 '내일 얘기합시다'라고 할 정도밖에 얘길 안 했나"라고 물었다.

조 원장은 "그 부분은 아주 정확하게 기억한다"며 "그렇게 큰 비밀을 이야기했다면 홍 전 차장 교체를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게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원장은 국회 측 질문에 "홍 전 차장이 저한테 방첩사가 (이재명·한동훈을) 잡으러 다닌다고 하지 않았다"며 "'이재명·한동훈을 잡으러 다닐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해서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생각했다. 갑자기 튀어버렸다. 우리하고 상관도 없는 일이고, 그럴 것 같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 재판관은 조지호 경찰청장의 수사기관 진술조서를 근거로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김 재판관에 따르면 여 전 사령관은 조 청장에게 오후 10시 30분쯤 텔레그램 전화를 걸어 '이재명, 우원식, 박찬대, 정청래, 김명수, 권순일, 김동현' 등 15명 이름을 불러줬다고 한다. 조 청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냐"고 물었더니 여 전 사령관은 "김동현이다. 이재명 무죄 선고한 판사"라고 답했다는 것이 조 청장 진술이다.

조 청장은 여 전 사령관이 10시 30~40분 사이 한 번 더 전화해 "굉장히 급하게 '한동훈 추가입니다'라고 얘기했다"다고 진술했다.

홍 전 차장은 오후 11시 6분쯤 여 전 사령관이 전화해 주요인사 14명 명단을 불러주고 위치추적을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재판관은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은 여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명단을 받았다'면서 수첩에 받아적으라고 한 이름이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 김어준, 박찬대, 조국 등 14명이었다고 한다"며 "여 전 사령관 입장에선 홍 전 차장에게 그런 통화를 할 필요성은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계엄군 뭐하러 국회 가는지 설명 없었나" 송곳 질문

김 재판관은 오후 11시 30분에 열린 국정원 정무직 회의에 대해선 "홍 전 차장이 '원장님 비상계엄에 대해 알고 계셨습니까'라고 얘기했을 때 증인은 뭐라고 했나", "증인은 기분이 어땠나" 등을 물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원장님 이거 아셨어요'라고 물어봐서 '뭘 그런걸 물어보냐'고 (답)했다"며 "좀 엉뚱한 질문이고 맞지 않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며 고 말했다.

김 재판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대해서도 "다른 (장관)분들은 전화를 한 번 받았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하거나 부속실에서 전화를 했는데 증인만 2번 받았다"고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겐 삼청동 안가 회동 상황을 물으며 "경찰이 질서를 유지하면 계엄군은 뭐 하러 국회로 가는지 설명이 없었나"라고 질문했다. 김 전 청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당연히 계엄군이 주요 시설로 간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재판관은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경비단장에게 부대원이 국회 출동할 당시 타고 간 차량 종류와 국회 도착 상황, 이진우 사령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시점 등도 상세하게 질문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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