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707 특임단장 회유 의심, 성일종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병주 국회의원실] |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야당이 13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진술이 더불어민주당의 회유로 이뤄졌다고 주장하자 "핵심 증인인 김현태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을 자신의 방으로 부른 성 의원이야말로 '회유 행위'를 한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국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 의원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고, 국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성 의원은 전날(12일) 대정부질문에서 "김 단장을 공식적으로 불러 면담했다"며 "'민주당 의원들한테 완전히 이용당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성 의원은 김 단장이 군검찰에 진술한 내용이라며, 박범계·김병주·부승찬 민주당 의원 등 인사가 곽 전 사령관을 조직적으로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의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발언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우선 '회유 행위'를 한 것은 성 의원이라고 지목했다. 박 의원은 "김 단장은 내란 혐의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와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핵심 증인"이라면서 "성 위원장은 김 단장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는데, 국방위 차원이 아닌 개인적으로 불러 면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증인의 발언을 오염시킬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면서 "게다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언급한 '곽종근 회유' 주장은 명백한 거짓으로서 '회유'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측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이 '지난해 12월 5일 전후로 김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 방문 형식으로 갈 테니, 자연스럽게 위병소로 나와라'고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허영 의원은 "지난해 12월 5일 국방위는 현안질의를 했지만, 국회에 병력을 투입한 핵심인 특수전 사령관·수방사령관·방첩사령관은 출석하지 않았다"며 "김병주·박선원 의원은 이에 곽 전 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게 국방위원 자격으로 6일 항의 방문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의원은 성 의원이 국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의원은 "진실 규명은 뒷전이고 오히려 훼방을 놓고 있다"며 "이미 국조특위 청문회와 탄핵 심판에서 증언을 마친 증인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회유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인 만큼, 즉각 사죄하고 위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박범계·김병주 의원은 "회유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10일 국방위에 나오기 전 전날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했고, 어떤 의원이든 집요하게 물으면 모두 양심고백을 하려고 작정하고 나온 것"이라며 "제가 회유할 이유가 없었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곽 전 사령관은 결심한 듯 자연스럽게 진술했다"며 "저는 노란 메모지에 이를 받아 적었고, 이 과정에서 어떤 회유·유도 질문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에서 "성 의원이 회유했다고 주장하는데, 완벽히 거짓말"이라면서 "면책 특권 뒤에 숨어서 사실이 아닌 애기를 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처음에는 유튜브 영상을 간단하게 비상계엄을 다신 안 하겠다는 정도만 찍으려고 했다"며 "나중에 오해가 있을까 봐, 모두 라이브로 찍은 것인데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에도 내란 공작 혐의로 고발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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