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과거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은 무식하고 세뇌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전광훈씨는 11일 생방송에서 전한길씨에 대해 "일타강사라는데 내가 보니까 역사를 뭘 가르쳤는지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습니다.
꽃보다전한길 유튜브 캡처 |
탄핵반대 세력과 함께 광주행을 예고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과거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은 무식하고 세뇌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씨가 보수진영 스타로 급부상한 전한길씨의 역사관을 맹비난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전한길씨가 운영 중인 꽃보다전한길 유튜브 채널에는 '5.18이 폭동이라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전한길씨는 해당 영상에서 "광주시민들은 뭐 폭동이다? 빨갱이다? 여러분 그것은 네가 무식하고 세뇌가 된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군인이 총·칼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게 되면 너희 같으면 어떻게 할래. 그래 총맞어? 간디도 아니고 X발"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전두환이 광주시민을 학살했다면서 "죽기 전에 사과라도 하고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끝까지 사과 안 하고 죽었잖나"라며 "그런데 신의 저주가 이뤄졌다. 전두환 죽고 난 뒤에 그 손자가 '우리 할아버지는 학살자다 XX놈' 전 국민들한테 폭로를 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광주시민께 사과합니다라고 해서 5·18 민주화 공원에 가서 사과도 하고 막 그랬던 모습이 나온다"며 "분명히 '광주 민주화 운동'이고 시민들은 학살한 것은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역사 왜곡하는 쪽XX(일본 비하 단어)하고 똑같은건데 함부로 그런말 하면 안된다"며 "그건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 연합뉴스 |
앞서 11일 전광훈씨는 유튜브 채널에 '광화문 천만 동원을 위한 긴급 생방송'이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전광훈씨는 이날 방송에서 전한길씨에 대해 "일타강사라는데 내가 보니까 역사를 뭘 가르쳤는지 의문이 든다"며 "(전한길씨는) 지금도 노무현(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고, 5·18은 민주화운동이라고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역사를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전한길씨가) 3·1절에 광화문 집회에 나오면 감사드리겠다"고 회유성 발언을 했다.
최근 전한길씨는 재차 본인은 극우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전한길씨는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동서통합 부르짖었던 노무현 정신 이어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극우라고?"라며 반문했다.
그는 "26년간 역사 강의해 오면서 언제나 5·18 민주화운동 때 신군부 독재에 맞섰던 광주 시민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화가 조기에 달성됐다(라고) 강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민들의 희생을 절대로 잊지 말고 심지어 향후, 헌법 개정 때는 4·19혁명에 이어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극우냐?"라고 되물었다.
전한길씨는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주축인 개신교계 보수단체 세이브코리아 여의도 집회에서 지난달 25일 첫 옥외연설을 했다. 그는 해당 단체가 주최한 부산, 대구 집회 등에도 참석하면서 탄핵 반대 스피커로 떠올랐다.
세이브코리아와 전한길씨는 오는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대규모 탄핵반대 집회를 예고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5·18 광장의 집회를 불허했지만 인근 도로는 허가 대상인 아닌 만큼, 세이브코리아측은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예정대로라면 토요일 오후 2시부터 금남로에서는 탄핵반대 집회가, 4시부터는 5·18광장에서 탄핵 촉구 집회까지 열린다. 탄핵반대 집회는 5·18민주광장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서 개최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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