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Good Day)(연출 김태호, 제작 TEO)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지드래곤과 정형돈, 데프콘, 코드 쿤스트, 그리고 연출자 김태호 PD가 참석했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리얼리티 예능으로 선보인다. 화려한 동갑내기 88라인의 출연은 물론이고, 김태호 PD와 지드래곤의 만남, 지드래곤과 정형돈의 재회로도 큰 관심을 모은 화제작이다.
그는 "어느 순간 K팝이라는 장르 자체가 글로벌로 커졌고 스케줄이 바쁘기도 하다. 또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제가 활동할 때와는 달라졌다"며 "저는 함께있는 모습이 있으면 보기 훈훈하고, 개인적으로는 컴백을 앞둔 상황이다보니 저런 자리마저도 없으면 인사도 못하는데, 친해질수가 없네, 어떻게 껴야하나 이런 마음도 있었다. 저도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런 자리를 계기 삼아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발생하는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빅뱅도 내년이 20주년이다. 저는 스스로 중간세대라 생각한다. 컴백해서 이왕 활동하면서 유의미한 걸 남기고 싶었다. 판을 이왕 짤 것 제대로 짜고 싶었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분들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자신 또한 동료들에게 다가오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꼭 가수에 한해서가 아니라 동료들이 많이 모이면 보느 분들도 즐겁고 또 좋은 일을 한다면 일반적인 스케줄이 아니라 '좋은날'로 기억하지 않을까 했다"고 고백했다.
'무한도전' '놀면 뭐하기' 이후 오랜만에 친정 MBC로 돌아온 김태호 PD는 "이 자리가 '무한도전' 마지막 방송 기자회견 때 왔고, '놀면 뭐하니' 처음 시작할 때 기자간담회를 한 자리이기도 하다. 여러분과 함꼐 해 감회가 새롭다. 삶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에 이 장소가 있었다. 이 자리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좋은 뜻의 기획의도를 가지고 지드래곤과 함께하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반가운 마음으로 함깨헤주셨다. 기쁨과 동시에 두려움이 있었다. 큰 맥락에서 처음 만나는 분도 있고, 브리지 역할을 해 주시는 분도 있고 만남의 가교를 해주시다보니 마지막에는 노래하는 것으로 가다보니 밸런스에 맞게끔 만나는 방식을 다양하게 했다. 매회 새로운 인물, 새로운 케미로 재미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굿데이'에 대해 설명했다.
김태호 PD는 친정 MBC 예능에 돌아온 부담감에 대해 "부담이 크지는 않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근에는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 좋아하는 이야기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프로젝트는 대중성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됐다"면서 "MBC라보니 이슈나 성과 면에서도 긍정적이라야 하니까 부담이 있다. 요즘 예능 콘텐츠가 자연스럽고 편하게 가는 것을 시청자들이 봐 주신다. 억지스럽게 하지 않고 함께하는 분들 성향에 맞추려 하다보니 매회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간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는 물론이고 '환불 원정대' 등 여러 음악 예능과 특집을 선보였던 김태호 PD는 "차별 포인트는 지드래곤이다. 우리 손을 지드래곤이 잡아줬다. 앞으로도 잡은 손 오래 잡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굿데이'에 대해 "여름부터 이야기했지만 실제 기획은 10월이었다. 다들 지드래곤이 컴백을 하는지 안하는지 믿지 않더라"면서 "컴백하면 이야기해보자 해서 10월부터 급하게 됐다. 2024년 2025년 살아가는 대중문화 예술계 계신 분들이 한해를 정리하는 이야기를 해보자 했다. 매년 올해를 마무리하는 한자성어가 있듯이 그해를 이 노래로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곡을 할지 선배들의 노래를 편곡할지 고민했는데 지금은 후자에 가까워지는 방향"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처음에는 '위 아 더 월드'처럼 함께하는 걸 생각했는데, 함께하며 멤버들을 만나며 제가 갇혀서 생각했구나 했다. 대화를 하며 더 열리게 됐다. 어떤 노래를 해도 같이 하는 의미 자체가 좋다보니까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K팝, 후배 친구과 진정한 K팝의 뿌리인 대한민국 대중 가수 선배님들의 노래를 자연스럽게 같이 부르면서 지금 세대나 외국에 있는 분들에게 알릴 수 있으면 한다"고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2013년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에서 팀 '형용돈죵'으로 활약했던 정형돈과 지드래곤, 당시에도 함께했던 데프콘은 12년 만에 다시 만나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정형돈은 "지드래곤을 만나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이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고 유튜브 등을 통해 그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에게, 10년만에 만난 이 모습이 어떻게 다가갈지 좀 걱정도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런 모습에서 긴장 반 걱정 반 설렘 반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고 털어놨다.
데프콘 또한 "10년 전 셋이 동묘 레전드를 터뜨렸다. 시청자들이 기대치가 있지 않나. 10년 만에 만났는데 사람들이 변하기도 했고 환경도 변했고 변한 모습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막상 셋이 만나니까 어떻게든지 웃기더라. 오래간만에 만나 신나기도 신났고 옛날 생각도 났지만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기대도 됐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시간이 지났지만 공백이 안 느껴졌다. 형들 자체가 좋아서, 웃음 포인트는 항상 있었다. 프로그램 나가면 웃는 것만 나갈 거다. 근래 그정도로 웃을 수 있는지 몰랐다. 웃다 웃다 끝났다"며 "보고싶었는데 봐서 너무 좋았다. 제가 생각하기에, 형들에게 도와달라는 입장에서 만난 건데 흔쾌히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나이야 자연스럽게 먹었지만 너무 즐겁고 재밌게 놀면서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김태호 PD는 "세분이 만난 걸 보니 스크루지이야기 같다. 1회에 과거 현재 미래 이야기가 담겨있다"면서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게 작은 대화에서 해볼까 하고 시작한 콘텐츠다보니 너무나 큰 의미에 대해 걱정 안 하시고 함께 즐기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정형돈은 '무한도전' 하차 이후 김태호 PD와 처음 프로그램으로 만나 그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높다.
이에 대해 정형돈은 "태호 형과는 '무한도전' 이후 처음이고 지용이와도 그때 이후 처음이다. 늘 불안감이 있다. 긴장감도 있고 걱정이 큰 것 같다"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타이밍만 보고 있다. 한번 울면 예고에 쓰기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수 있나. 지용이가 하는 프로그램에 제가 태호형과 하는 것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신 분들에게 보답을 못해드릴까봐 그런 부담이 좀 있다"고 털어놨다.
지드래곤과 친분이 있는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도 이번 '굿데이'에 함께했다. 그는 "권지용과 지드래곤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디보다 권지용으로 형을 먼저 알게 됐다. 무대 위에서 짓는 웃음도 예쁘지만 무대 아래에서 짓는 웃음이 예쁜 사람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코드 쿤스트는 "형이 마음을 쉽께 꺼내놓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비추지 않기 때문에 무대 밑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확실히 무대 밑의 모습은 좋은 의미로 예쁜 모습이 많다고 느낀다.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섬세하기도 하고, 재미있다. 되게 재미있는 사람이다. 많이 퍼주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굿데이'는 오는 16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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