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인터뷰] 차주영 “'원경' 노출 연기만 화제 아쉬워…너무 많은 일 있었다”

댓글0
JTBC

배우 차주영. 사진=고스트 스튜디오


배우 차주영이 tvN·티빙 시리즈 '원경'의 역사 왜곡 의혹, 노출 연기 논란에 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최근 막을 내린 '원경'은 남편 태종 이현욱(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차주영(원경왕후)을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진 이들 부부의 서사를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한 12부작 드라마다.

방송 전부터, 방송 중에도 논란과 함께했다. 실제 역사를 재해석한 이야기인 터라, 역사 왜곡 의혹이 불거졌다. 원경왕후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 집중 조명된 작품은 처음이기에 관련 의혹은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또한, 여배우들의 노출 연기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tvN에 방송되기 앞서 티빙에서 선공개됐는데, 티빙 버전에서는 차주영을 비롯한 배우들의 노출이 무분별하고 자극적으로 등장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것. 여기에 대역 배우의 몸에 배우의 얼굴을 합성했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지며,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다.

-'원경'을 마무리한 소감이 궁금하다.

“끝났다는 걸 실감 못했는데, 지금 굉장히 떨린다. 아무래도 타이틀롤에 첫 주연에 사극이라는 장르를 소화했어야 했다. 부담이 컸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생각이 아주 많다. 여러 생각이 든다. 아직 좀 그런 것 같다.”

-가장 생각이 많은 부분은.

“워낙 애정을 많이 들였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시작 전부터, 시작하자마자도 이야기가 많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역사 이야기를 무시할 수 없고, 만들면서도 정말 한 장면 한 장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시는 데 불편한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 원경의 관점에서, 여성 서사라는 걸 앞세워서 하는 작품에 거부감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가 되지 않게 만들려고, 진심 다해서 연기했다. 설명이 되게끔 잘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야해서 어려웠다. 답답한 면도 죄송스러운 면도 있었다.”

JTBC

배우 차주영. 사진=고스트 스튜디오




-왜 '원경'을 택했나.

“정통 사극에 가까운 사극들이 요근래 없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정통 사극을 지향하는, 정통 사극에 가까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퓨전 사극,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도 해보고 싶었지만, 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는데 실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작품을 선택할) 당시 사극 대본이 몇 개 들어왔었다. 당시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이 '원경'이었다.”

-어떤 면에서 개인적 아쉬움이 남았나.

“연기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대본을 완고까지 갖고 들어간 게 아니어서, 어떤 사건이 나오는지 결말이 어떤지 몰랐다. 절반 정도의 대본만 갖고 들어갔는데, 절반 이후부터 장성한 아들들이 나오지 않나.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변했는데, 그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각오했던 것보다 더 각오했어야 했다. 결혼도 안 했고, 아기도 예뻐하기만 해봤다. 근데 아이를 잃고, 성군을 길러내고, 왕비를 넘어서서 한 아이의 엄마를 넘어서, 세종대왕을 키워낸 어머니를 연기해야 했다. 연기하면서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란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역사를 재해석해 보여줘야 했는데.

“캐릭터적으로 해석해서 보여드리는 데에는 아무 거리낌이 없다. 다만, 너무나 잘 알려진 분들을 연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나머지 이야기들로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어떤 것들도 있었을 거라는 걸 안다. 조선 왕실 부부의 사랑 이야기였다. 우리는 모든 걸 다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이 정도까지?'라는 반응이 나올 것도 알았다.”

-이현욱과 호흡은 어땠나.

“호흡이 너무 좋았다. 의지할 사람이 단 둘이었다.(웃음) 그 전까지의 작품들은 혼자 준비해서 현장에서 딱 하고 왔던 거라면, 이번 현장은 많은 부분이 현장에서 이뤄졌다. 대본을 달달 외워가면 현장에서 다 바뀌었다. 부족한 부분은 저희가 메꿔야했다. 감독님, 작가님이 그걸 부탁했다. 각자의 영역이 있으니, 선을 지키자는 입장이다. 제가 아무리 제것을 연기하지만, 제 말 한마디가 바뀌었을 때 상대 배우의 반응이 바뀔 수 있는 거다. 이번 작품은 결국엔 모두가 다 논의해서 만들어낸 신들이 상당히 많다. 추가 대본이 거의 한 회차다. 이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저같은 경우엔 많이 불안했다. 우리가 한 것에 대해서는그려지는데, 편집이나 후반 작업에 의해 많이 달라지기도 하니까. 방영 할 때까지도 이현욱과만 의지하며 그랬다.”

-사극 말투는 어떻게 연기했나.

“초반 부분 연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내가 이렇게 해도 될까?' 정도의 말투만 만들어놨었다. 심지어 초반 부분은 재촬영한 장면이 훨씬 많다. 근데 재촬영한 장면을 초반 부분에 가져다 붙여보니, 너무 초반부터 중후한 말투를 쓰고 있는 거다. 즉위식부터 시작이고 성장해나가는 드라마다. 그런데 우리 연기가 아쉽다고 뒷 연기를 앞에 붙이니까. 성장하는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하게 선택해야 했다. 연기적으로는 아쉽지만 내버려뒀다. 내려놓자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JTBC

배우 차주영. 사진=고스트 스튜디오




-'더 글로리' 출연진 가운데 전재준보다 혜정이 이름을 빨리 뗐다.

“그래서 저에게는 유의미한 작품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애틋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작품이다. 이게 잘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이제서야 연기라는 게 뭔지 알아가는 것 같은데, 하필 이 시기에 누군가의 일생을 다루는 연기를 하게 돼버렸다. 마지막엔 다 소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끌어다 휘발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출 연기가 화제가 됐는데, 아쉽지 않았나.

“아쉬웠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어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실존 인물을 다뤘기 때문에. (티빙과 tvN) 동시 방영도 아쉽다, 사실. 보통 TV 방영을 한 뒤에 내보내는데, 우리는 그 주차 방송을 모두 (티빙에서) 선공개 한 다음 방송됐다. 각 채널이 얻어간 게 있었다면 그것 또한 다행이다.”

-노출 수위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나.

“그 이야기는 안 하고 싶다. 부부 침실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고 싶었다. 근데 그 나머지 이야기는 단번에 이야기하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논란이 컸는데.

“'작품이 조기 종영 될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이 작품이 제발 잘 마무리되기만을 생각했다. 어떤 것에만 포커싱이 가서, 그 안에 들였던 많은 이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길 바랐다. 제가 또 어떤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

JTBC

배우 차주영. 사진=고스트 스튜디오




-다음에도 비슷한 작품이 온다면 도전하고 싶나.

“아쉬움이 있었으니 해보고 싶다. 근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사극을 하면 많은 것을 잃는다. 머리도 빠지고 목 디스크도 온다, 채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는 대본이 저에게 온다면 조금 더 노련하게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차주영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나.

“담백하고 용기있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박정선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JTBC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전체 댓글 보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세계일보라이머, 전처 안현모와 출연한 방송 언급하더니 결국…"죄송해요, 아버지"
  • 스타투데이‘캥거루 부부’ 아내, 남편 ‘두 집 살림’ 폭로…“재산 분할 10대 0” (‘이혼숙려캠프’)
  • 이투데이김양, '현역가왕' 중 떠나보낸 父…"결승전 하기 싫었다"
  • 엑스포츠뉴스재혼부부 아내 "전남편과 출산 4일만 이혼…임신하는 동안 바람펴" (이숙캠)[종합] 
  • 머니투데이'자식들끼리 편가르기'…재혼부부 또 이혼 위기 온 이유는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