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17살 김건희 스노보드 깜짝 금메달…“운이 난리가 났다”

댓글0
한겨레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건희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생 김건희(시흥매화고)가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예선 성적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건희는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1위 기록(78점)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예선 3위 이지오(양평고)는 동메달. 슬로프스타일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을 노렸던 이채운(수리고)은 예선을 6위로 통과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겨레

한국 스노보드 김건희(왼쪽)과 이채운이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야부리 스키리조트 하프파이프 슬로프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하얼빈/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5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스노보드에 올라탔던 김건희는 시험 삼아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에서 결선 연기를 펼치지 않고도 금메달을 얻는 행운을 맛봤다. 그는 경기가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나 “처음에는 (결선) 취소가 안 된다고 들었는데, 제게는 선택권이 없었고 결선을 하면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다”며 “결선을 했어도 메달은 자신이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결선을 앞두고 슬로프에는 강풍이 불어 각국 코치진들이 투표로 경기 재개 여부를 결정했다. 한국 코치진은 선수들의 의사 등을 존중해 경기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일본·중국 등 어린 선수들을 많이 출전시킨 팀에서는 선수 보호 등을 이유로 결선 취소에 무게를 실었다. 결선 경기가 취소된 직후 심정을 묻는 말에 김건희는 “운이 난리가 났다고 생각했다. 올림픽 때도 열심히 훈련해서 준비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겨레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김건희가 경기에 앞서 연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운의 금메달은 이제 김건희를 올림픽 무대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는 “스노보드 선수로 이채운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제는 월드컵 메달부터 올림픽 메달까지 따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은 국제 대회 금메달 사냥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는 예선을 몸풀기로 마친 뒤 결선에서 제 실력을 드러낼 계획이었다. 하프파이프는 그의 주종목이기도 했다. 이채운은 “김건희 선수가 1등을 했기 때문에 같은 팀원으로 기분이 좋다. 예선에서 몸을 풀자는 식으로 경기해 넘어진 것 역시 제 실수이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겨레

이채운이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야부리 스키리조트 하프파이프 슬로프 앞에 서 있다. 하얼빈/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대신 이채운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목표가 아니고 올림픽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에 담아두지 않겠다. 올림픽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부리/장필수 기자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겨레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SBS"푹신해져라" 쓰레기 탁탁…'벌레 생리대' 이어 또 논란
  • 뉴시스캐나다 ‘美 51번째 주’ 아닌 EU 28번째 회원국으로?…움트는 ‘신 대서양동맹’
  • 동아일보캐나다 새총리 취임 첫날, “절대 美일부 되지 않겠다”… F-35機 구입 재검토 지시
  • 노컷뉴스AI 강국 중국의 이면…폐기물 기저귀에 가짜 항균속옷까지
  • 아시아경제이번 주 美 FOMC 관건은 점도표…'트럼프 관세'로 금리 전망 수정하나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