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준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장 간담회
산업계 인재수요 반영한 체계적 인재 육성 추진
범용AI·온디바이스AI 등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
(서울=뉴스1) =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열린 '2025 정부연구개발사업 부처합동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5.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중국 딥시크로 촉발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AI(인공지능) G3(3대 강국)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가 AI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3일 서울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딥시크가 여러 가지 임팩트를 던져줬고 인재 분야에 있어서도 고민해야 할 숙제를 던져준 것 같다"며 "3월 발표될 '2026년 국가R&D(연구개발)사업 투자방향'과 6월 나올 예산배분조정안에 인재양성 방안을 담을 것"이라고 했다.
류 본부장은 "추격형 R&D가 아닌 선도형 R&D로의 전환을 위한 작업이 2023년부터 진행돼 왔고 그 결과 올해 29조6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 R&D 예산을 편성했다"며 "올해는 선도형 R&D 전환을 위한 여러 노력들을 국민들과 연구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는 똑똑한 소수를 잘 길러내는 쪽으로 (인재양성을) 해왔다가 미국·중국 등을 보며 '똑똑한 다수'를 양성해야 하지 않나 고민을 했던 것 같다"며 "30대 여성 인재, 칭화대 중심 국내파 인재를 중심으로 중국 딥시크가 나온 걸 보면서 (인재양성을)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 내 과학기술정책국, 연구개발투자심의국, 성과평가정책국 등 3개 국이 올해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이 소개됐다. 이 중 전략기술 분야별 산업 인재 수요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기반 인재양성 방안이 눈에 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2차전지 분야에서 산업 쪽 인력 수요를 조사해 인재양성 정책을 마련했는데 올해는 AI(인공지능)와 수소 분야를 추가해 산업과 밀접히 연계한 인재 양성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AI대학원, AI반도체대학원, AX(인공지능전환) 융합 대학원 등 대학원을 기반으로 한 인재양성책 외에도 신진 연구자나 톱티어(Top Tier)급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AI스타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새로 운용된다. 이같은 내용들도 3월 2026년 R&D 투자방향에 담길 전망이다.
글로벌 R&D 본격화를 통한 인재양성도 있다. 지난해 네이처인덱스가 국가별 R&D 시스템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글로벌 개방성' 분야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도기술을 추격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끼리 진행하는 연구는 상당 수준 올라왔지만 해외 연구자들과 함께 선도형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에서는 취약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유럽 호라이즌 프로그램 가입 등을 통해 국내 연구자들이 해외 선도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 경험을 쌓도록 해 연구결과의 질을 제고하고 추후 기술 사업화 과정에서도 성과를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진행된다. 올해만 해도 AI 분야 R&D 투자에 1조1143억원이 투입된다. 전년 대비 43.4% 증가한 규모다. AGI(범용 AI)와 온디바이스 AI(기기장착형 AI) 등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사업과 AI 안전 및 신뢰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도 신규로 추진된다. 산학 협력 기반 수요맞춤형 AI 인력 양성 사업도 올해 중점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한 과학기술혁신펀드 조성 및 운용도 올해 본격화된다. 이미 최근 과기정통부는 정부 R&D 자금을 예치하는 은행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펀드 출자금액을 평가 항목으로 삼아 신한은행(2500억원) 기업은행(1800억원) 우리은행(640억원) 등 3개 은행 출자자로부터 4940억원을 조달, 펀드를 결성했다. 이 자금에 AC(엑셀러레이터) VC(벤처캐피탈) 등 민간 출자자 자금을 더해 2028년까지 1조원 이상 규모로 조성한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계획이다. 기존 모태펀드 등 정부 출자금이 들어간 펀드가 아닌 순수 민간 자금으로 3대 게임체인저 기술 및 12대 전략기술 분야 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 국가R&D 사업의 신속성과 유연성 보장을 목표로 발표된 R&D 예비타당성 조사 전면 폐지와 관련해서도 국회에 과학기술기본법, 국가재정법 등 관련 법령의 개정안을 상정시켜 예타 폐지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속도감 있는 R&D 사업 추진을 가능케 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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