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휴 3일제는 근무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플렉스타임제’를 바탕으로 노동시간을 출근일에 배분해 총노동시간을 유지하며 평일에 하루를 쉬는 방식이다. 아사히는 “3일 연속으로 쉴 수 있고, 평일 하루를 쉬는 것도 가능하다”며 “급여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EPA연합뉴스 |
최근 가장 주목받는 건 일본 최대 지자체인 도쿄도다.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지난해 12월 2025년부터 주휴3일제 도입을 구상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근무방식에 대한 수요는 제각각이다. 저마다의 선택지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도는 지금까지 육아나 개호 등을 조건으로 주휴 3일을 인정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거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아사히는 “선택지가 느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거대한 조직인 도쿄도청에서 (주휴3일제가) 성공하면 의미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도쿄도 내부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바라키현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했다. 하루 2시간 정도를 더 일해 현이 조례로 정한 총노동시간 38시간 45분을 유지하면서 평일 하루를 쉬는 사례가 많다. 현재는 직원 7000명 중 28명만 이용하고 있지만 자기계발이나 육아, 피로누적 방지 등에 좋다는 평가가 많다고 한다.
이바라키현보다 두 달 뒤인 6월에 도입한 지바현은 지사의 직접 지휘를 받은 직원 7400명 중 155명이 활용하고 있다. 아사히는 지자체별 주휴3일제 현황을 도도부현(일본 광역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이바라키현, 지바현, 효고현, 오사카부, 나라현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도, 이와테현, 아키타현 등 11곳은 도입을 예정 중이다. 아이치현은 내년 1월, 미야기현은 올해 중 운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정부 공무원은 올해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주요 지자체의 주휴3일제 도입 증가 배경에는 공무원 이탈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 도쿄도청 채용시험에서 모집 인원 대비 응시자수는 2019년 5.6배였으나 지난해에는 1.5배로 떨어졌다. 이와테현의 지난해 채용시험에서는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2.2배를 기록했다. 아사히는 “근무방식 개혁을 진행 중인 민간기업의 인기가 높다”며 “유연한 근무방식으로 도입해 인재확보로 이어갈 것”이라는 도쿄도 담당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도입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특정 부서에 희망자가 몰릴 경우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누구를 우선적으로 인정할 지도 고민거리다. 근태관리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전문가는 아사히에 “일부 대기업에서 최근 수년간 주휴 3일제 도입이 늘고 있다”며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방법 외에 근무 일수가 줄어든 만큼 급여를 줄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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