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왼쪽)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사진=뉴스1, 뉴시스 |
광화문에서 보수단체 집회를 주도해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71)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55)에게 "역사를 어디서 배웠냐"고 비판했다.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 등을 거치며 윤 대통령 지지 세력 내부에도 균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광훈TV'에서 '광화문 천만 동원을 위한 긴급 생방송'이란 제목으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댓글 창을 보더니 "자꾸 전한길 강사 얘기가 나온다"며 "내가 보니까 (전씨가) 역사의 뭘 가르쳤는지 의문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전 목사는 전씨가 연설 도중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한 것과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한 것에 대해 "역사를 어디서 배웠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전씨를 자기편에 세우려는 듯 회유를 시도했다. 전 목사는 "3·1절에 광화문 (집회) 나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제가 (전씨와) 10분 동안 통화했다. 제 방송을 다 본다고 하고, 저한테 아주 좋은 말도 했다. 그런데 손현보 목사한테 묶여서 (광화문 집회에) 못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주축이 된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지난달 25일 여의도 집회에서 전씨의 첫 옥외연설을 주선했다. 전씨는 이 단체가 주최한 부산과 대구 집회 등에도 참석했다.
전 목사는 "전한길 강사와는 다시 통화해보겠다. 3.1절에는 광화문에 꼭 나오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만약 거부하면 (전씨는) 자유통일주의자라고 볼 수 없다. 우리는 자유통일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손현보는 광화문을 갈라치기 하려고 한다"며 "삼일절에 광화문에 안 나오는 사람은 친북, 종북, 친중 세력"이라고 덧붙였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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