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사진 왼쪽)과 한금철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끝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2.12jinxijun@newsis.com |
[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빛 연기'를 선보인 북한 피겨스케이팅의 렴대옥-한금철 조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 한금철과 조를 이뤄 출전한 렴대옥은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끝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2위를 차지한 후 "우리를 많이 고무해주고 응원해준 하얼빈의 중국 인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렴대옥-한금철 조는 쇼트프로그램 56.68점, 프리스케이팅 112.20점을 합해 총점 168.88점으로 2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3위였으나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면서 북한에 은메달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에 3명의 선수만 파견한 북한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피겨 페어 렴대옥-한금철 조와 남자 싱글 로영명 등 3명을 내보냈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김주식과 함께 출전해 177.40점을 받고 동메달을 땄던 렴대옥은 2회 연속 메달을 품에 안았다.
메달을 딴 렴대옥-한금철 조는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입을 열었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2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를 마친 북한 렴대옥·한금철이 은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2.12. mangusta@newsis.com |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렴대옥과 한금철은 시작 전 함께 미소 띈 얼굴로 담소를 나눴다.
북한의 렴대옥과 한금철이 참가한 것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기자회견 시작 전 사회자가 "질의응답 시간에 스포츠와 관련없는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평소 인터뷰를 하지 않아서인지 렴대옥과 한금철은 메달리스트 중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소감을 묻는 말에 한금철은 "이렇게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경기를 보아주시면서 열렬히 응원해주고, 힘과 용기를 주신 중국의 분들에게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더 할 이야기가 있으면 해줘도 된다'고 하자 한금철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한 중국 기자가 '하얼빈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냐'고 묻자 렴대옥은 "우선 우리가 이런 큰 경기에 처음 참가했다. 올림픽 전에 모든 성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큰 경기 앞두고 훈련도 많이 했고, 여기서 많이 배웠다. 짝패를 교체하면서 큰 경기에 우려심을 많이 가졌는데,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응원해줘서 우리도 힘이 돼서 경기가 잘 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질문에 답변하던 렴대옥은 한국 기자가 질문을 던지자 무표정해졌다.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사진 왼쪽)과 한금철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끝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25.02.12jinxijun@newsis.com |
심드렁한 표정으로 질문을 들은 렴대옥은 "결과에 대해서 아직 만족한 것은 없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앞으로 배워야할 것도 많다. 우리는 우승을 위해 뛰는 선수들이라 은메달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렴대옥은 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감독 동지 덕분이다. 우리가 이렇게 되기까지 감독 동지의 노력이 99%가 아니고 100%였다. 그로 인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조국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려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렴대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한 적이 있다. 당시 옛 파트너인 김주식과 조를 이뤄 출전한 렴대옥은 193.63점으로 13위에 올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렴대옥은 파트너를 한금철로 바꿔 지난해 복귀했다.
중국 기자가 '평창 동계올림픽 때 두 분의 경기를 봤다. 당시와 오늘의 경기를 비교해달라'고 질문하자 렴대옥은 깔깔 웃더니 "평창은 내가 참가했고, 지금은 짝패를 교체한 상태"라고 말했다.
렴대옥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지금도 우리는 그저 배우는 단계다. 앞으로 계속 전진할 뿐이다. 조금씩이라도 올라가자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말하면 같이 한 지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렴대옥은 "올림픽 골드를 위해서"라며 미소를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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