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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에 빨간 줄무늬, ‘원령공주’ 닮았네... 신종 심해 옥돔 보니

조선일보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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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물고기 브란치오스테구스 사나에(왼쪽)와 '원령공주'의 주인공 산. / 하오천 황 박사 연구팀,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신종 물고기 브란치오스테구스 사나에(왼쪽)와 '원령공주'의 주인공 산. / 하오천 황 박사 연구팀,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중국 남중국해 시사 군도와 하이난섬 사이 해역에서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 ‘원령공주’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얼굴 무늬를 가진 신종 물고기가 발견됐다.

중국과학원 남중국해 해양학 연구소 하오천 황 박사팀은 12일 심해 옥돔에 속하는 신종 물고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동물학 학술지 ‘주키즈’(Zookeys)에 실렸다. 이번에 발견된 물고기는 심해 옥돔 브란치오스테기과(Branchiostegidae) 브란치오스테구스속(Branchiostegus)에 속한다. 심해 옥돔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해산물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신종 물고기는 ‘브란치오스테구스 사나에’(Branchiostegus sanae)로 명명됐으며, ‘사나에’(sanae)는 ‘원령공주’의 주인공 ‘산’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발견된 심해 옥돔 중 유일하게 몸에 수직 줄무늬를 가진 종으로, 눈 아래 붉은 줄무늬가 특징이다. 중국 현지 어부들은 이 물고기의 특이한 얼굴 무늬 때문에 ‘귀마두어(鬼马头鱼·유령 말머리 물고기)’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2021년 온라인 해산물 시장에서 처음 이 물고기를 발견했으며 얼굴에 독특한 무늬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 해역에서 표본 5개를 수집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종 여부를 확인했다.

신종 물고기는 하이난 섬과 시사 군도 사이 수심 150~300m에서 서식한다. 현재까지 이 속에는 이번에 발견된 종을 포함해 19종이 있으며 대부분 인도-태평양 지역에 분포한다. 대서양에서는 단 한 종(Branchiostegus semifasciatus)만이 발견됐다. 지난 10년간 이 속에서 발견된 신종 물고기 2종도 남중국해에서 발견됐다.

황 박사는 “1990년부터 2024년까지 심해 옥돔류에서 새로 발견된 종은 3개에 불과하다”며 “특히 브란치오스테구스 사나에처럼 독특한 종이 발견되는 것은 드물고 운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원령공주’의 주인공 산은 이 물고기처럼 눈 아래 붉은 줄무늬가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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