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일론 머스크 CEO의 오픈AI 인수 제안에 대해 "회사는 매물이 아니다"라며 "이는 머스크가 우리를 흔들려는 또 다른 계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머스크가 이끄는 컨소시엄의 입찰 제안서가 오픈AI에 전달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머스크 CEO의 변호사인 마크 토버로프는 오픈AI의 외부 로펌인 와흐텔, 립톤, 로젠·카츠에 이메일로 인수 제안을 보냈다고 밝혔으나, 오픈AI 이사회와 외부 로펌 모두 머스크 컨소시엄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찰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픈AI 이사회에 메일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의 삶 전체가 불안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머스크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알트먼 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사회가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검토하지 않았지만, 이를 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전날 오픈AI의 비영리 법인 지배 지분을 974억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인수 제안서에서 "이제 오픈AI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오픈 소스와 안전성에 중점을 둔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갈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알트먼 CEO는 "고맙지만 거절한다"라며 "원한다면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약 14조원)에 사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사기꾼"이라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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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머스크 CEO의 제안이 단순한 인수 시도가 아니라 오픈AI의 영리 전환을 어렵게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즉, 그의 제안이 오픈AI의 비영리 자산 평가 기준을 높여 놓았다는 평가다.
기존에 비영리 법인이 받을 금액은 400억달러(약 56조원)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이제 머스크 CEO의 입찰로 974억달러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오픈AI의 영리 전환 비용을 두배 이상 끌어 올리는 효과를 거둔 셈이며, 이로 인해 오픈AI의 기존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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