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독점 보도 하나가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을 흔들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달 올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는 주장 손흥민에 대해 소통 없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2026년 6월까지 토트넘과 동행 가능한 조건이 됐다.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영국 언론에서 온갖 말이 돌았다. 손흥민 측이 다년 계약을 원한다는 영국 종합지 '가디언'의 보도가 나왔고 이를 두고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손흥민 측에 통보하지 않아도 되는, 1년 연장 옵션 행사 권한이 있다는 말이 나왔다.
결말은 1년 연장 옵션 발동이었다. 손흥민은 구단 채널인 '스퍼스 TV'를 통해 "토트넘에서 더 뛰어 기쁘다. 이 팀이 너무 좋다"라며 10년 넘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것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1~2월 토트넘이 보여준 널뛰는 경기력에 비판의 화살은 모두 손흥민이 맞았다. 리그에서는 7경기 1무 6패로 15위까지 떨어졌던 아찔한 상황에 직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7경기 무승 고리를 끊은 것은 손흥민이었다. 브렌트포드와의 24라운드에서 1자책골 유도에 파페 사르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유로파리그(UEL) 16강 직행 진출도 손흥민의 덕이 컸다. 리그 페이즈 7차전 호펜하임(독일)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견인했다. 이는 엘프스보리(스웨덴)과의 8차전에서 3-0 승리에 전반 45분만 뛰고 후반에 벤치에서 마이키 무어, 데인 스칼렛, 아인다몰라 아자이 등 유망주들의 골 퍼레이드 승리 효과로 이어졌다.
유망주 육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토트넘의 정책에 손흥민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경기 후 이들을 격하게 안아주며 좋아했고 사진까지 찍었다. 구단의 정책에 주장으로서 외부에 '토트넘은 현재인 자신 말고도 미래도 있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안타깝게도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2차전에서는 1차전의 1-0 승리의 우위를 지켜주지 못했다.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슈팅을 보여줬다. 수비가 부실한 결과였지만, 골을 넣지 못한 손흥민이 문제라는 지적이 다수를 이뤘다.
이런 흐름은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4라운드(32강)에서도 이어졌다. 전반 24분, 무어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아 슈팅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에도 선정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골이 들어갔다면 전반 1분 만에 수비 집중력 저하로 내준 골 만회가 가능했다. 결국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마티스 텔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한 것이 전부였다.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된 텔이 골을 넣으면서 미래 가치가 더 부각됐다. 손흥민은 당장이라도 매각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일부 팬들의 시선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에서 11일(한국시간) '기브 미 스포츠'의 독점 보도가 나왔다.
내용은 이렇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퇴출을 신중하게 고려 중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 체제에서 또 성공하지 못했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선수단의) 전면 개편이 필요할 수 있다”라며 독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적료가 발생하는 신분으로 돌아간 이상 손흥민을 여름에라도 팔아서 텔의 완전 영입 자금 마련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동시에 히샤를리송, 티모 베르너도 함께 내보낼 대상으로 꼽혔다. 히샤를리송은 잦은 부상, 베르너도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임대 연장 중이지만, 효율성이 전혀 없다는 시각이다.
아름다운 이별과는 점점 거리가 먼 상황으로 가는 토트넘이다. 리그 반등은 10위 안으로만 들어가고 성공인 상황에서 UEL이 남아 있지만, 손흥민을 버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성적보다는 수익에만 집중하는 토트넘의 상업주의 우선 문화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같다.
"주장 자격이 없다"라며 손흥민을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도 잡히고 있다. 토트넘에서 현역 시절을 보냈던 제이미 레드냅은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역할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햄스트링, 안와 골절, 팔 골절 등 온갖 부상을 견디며 토트넘에 영광을 안겨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손흥민을 가볍게 다루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숱한 이적설에도 토트넘에 집중하겠다며 '로열티'를 보여줬던 손흥민을 30대 중반으로 향해 가면서 기량이 하락한다고 비판하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의 전방 압박 축구에 숱한 부상자가 나왔다. 공식 부상자 명단에만 손흥민을 더해 19명이 들어갔다. 포스테코글루의 전략, 전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보다는 '부상자가 많아 온전히 전략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기회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이를 알면서도 모호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신 손흥민만 세밀하세 지적 받는 중이다. 극한 직업을 수행 중인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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