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이사장, 취임 1년 맞아
"가상자산 ETF 논의 시작해야…부실 기업 퇴출로 신뢰 제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하고있다./사진=한국거래소 |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당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오는 1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정 이사장은 지난해 주력 사업이었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증시 상장사 주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소액주주 보호가 미흡해 수익성 대비 20~30% 디스카운트 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역사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상장사들은 배당 성향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은행사들의 경우 밸류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새로운 인식과 평가 덕에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목표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라고 했다.
정 이사장은 올해도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 전략'의 일환으로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을 위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 △투자자 신뢰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핵심 전략과 이에 따른 12개 추진 과제를 진행한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표창, 기업 간담회·컨설팅 확대, 밸류업 펀드 투입 증대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수사용권을 개방하고,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 허용과 해외 마케팅 강화 등 글로벌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방안도 진행한다.
특히 오는 6월부터 파생상품시장 야간 거래를 도입해 야간시간대 리스크 헤지 등 파생상품 투자자의 편익을 높인다. KOSPI200선물 등 KRX 대표 파생상품 10종을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12시간 동안 거래할 수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덱스·정보사업 조직역량 강화 등 비즈니스 유닛의 사업체계를 정비한다. 이를 통해 거래소 수익모델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 시대에 부합하는 데이터 생산·관리·유통체계를 구축한다. 또 밸류업 연계 지수, 파생·테마형 지수, 인컴형 지수, 해외 파트너십 지수 등 혁신 지수 라인업을 확대해 데이터·인덱스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정책당국과 가상자산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도 논의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투자자 보호라는 균형된 시각에서 가상자산 ETF 거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신규 투자수요 확대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KOFR(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코퍼) OIS(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 청산을 개시하고, 코스닥 150 위클리옵션 및 배출권 선물 상장 추진 등 금융투자상품 라인업을 확충한다.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부실·한계기업 퇴출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시가총액·매출액·감사의견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했다. 또 상장폐지 심의 단계를 축소해 절차를 효율화할 예정이다. IPO(기업공개) 시장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기관투자자 의무 보유 확약을 확대하고, 수요예측 참여 자격과 방법도 합리화한다.
정 이사장은 "원칙에 맞게끔 신속하게 상장과 폐지 결정을 내리고,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놓이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는 만큼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도입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고, 투자자 신뢰도를 회복할 계획이다. 다음 달 4일 출범 예정인 대체거래소(ATS) 도입과 관련해 통합 시장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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