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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덤핑 공세’ 중국 겨눴다”

중앙일보 김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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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철강ㆍ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은 전 세계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번 관세 정책의 핵심은 중국이라고 짚었다.

중국이 직접 미국으로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출하는 물량은 많지 않다. 미국철강협회(AISI)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885만8000톤의 철강을 수입했는데 최대 수입국은 캐나다(655만7000톤)였다. 이어 브라질(449만8000톤)ㆍ멕시코(351만7000톤) 순이었으며, 한국(280만9000톤)은 이들 국가에 이어 네 번째였다.

중국의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은 이에 비해 한참 적은 50만8000톤으로 미국의 전체 수입 물량 대비 1.76%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9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ㆍ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 영향도 반영돼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철강ㆍ알루미늄 업계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막강하다. NYT는 “중국의 광활한 현대식 공장은 매년 전 세계를 합친 분량만큼이나 많은 철강ㆍ알루미늄을 생산한다”며 “대부분은 중국 내 고층 빌딩과 선박부터 세탁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심각한 내수 위축을 겪고 있는 중국이 과잉 공급된 철강ㆍ알루미늄을 해외 수출로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제철소들은 공장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철강 수출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철강 가격을 점점 더 낮게 책정해 전 세계적으로 가격 하락을 촉발시켰다고 NYT는 짚었다.


중국의 철강ㆍ알루미늄 저가 수출 대부분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으로 가고, 나머지 일부는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으로부터 반가공 철강을 상당 물량 구매해 이를 가공한 뒤 전 세계 시장에 베트남산 철강으로 재판매하는 구조다.

중국의 덤핑 공세는 미국 내 정치적 영향력이 큰 철강 산업과 노조에 큰 타격을 입혔고, 이들의 불만은 오랫동안 누적돼 온 상태다. 과거 미국 철강 생산의 전진 기지 역할을 했던 US스틸은 미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며 관심을 집중시킨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미철강노조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본부가 있다.

전미철강노조 무역담당 고문 마이클 웨슬은 “중국의 과잉 생산은 세계 시장을 늪에 빠뜨리고 미국 생산자들과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해를 입히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결국 과잉 생산된 중국산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을 저가로 공략하면서 미국 철강 산업을 위협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철강ㆍ알루미늄을 상대로 관세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는 진단이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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