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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트럼프, '미국만의 날' 자축… "51번째 주 캐나다 병합" 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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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월 9일 '미국만의 날'로 지정
"캐나다 51번째 주 되는 게 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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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뉴올리언스로 이동 중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걸프 오브 아메리카 데이' 선언문을 들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반으로 한 영토 팽창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다. 멕시코와 사이에 둔 국제 해역 명칭을 일방적으로 바꾼 데 이어 캐나다 흡수를 재차 언급하면서 당사국들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미국만의 날' 기념, 의미 있는 일"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2월 9일을 '미국만의 날'(Gulf of America Day)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위치한 만의 이름을 기존 '멕시코만'에서 '미국만'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과거 멕시코만으로 알려졌던 이 지역은 오랫동안 한때 번영했던 우리의 필수 자산이었으며, 미국의 지울 수 없는 일부로 남아 있다"며 명칭 변경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행정부가 미국의 위대한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고 위대한 미국이 하나 돼 이 중대한 순간과 미국만으로의 개명을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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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가 해당 구역을 지나가는 시점에 맞춰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자축했다. 백악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영상에서 "에어포스원이 국제 해역을 지나며 처음으로 '미국만'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장면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은 자사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에서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과 병기해 표기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만은 오랜 시간 국제적으로 사용된 표준 명칭으로, 미국이 단독으로 변경할 권한은 없다"고 항의했으나 영토 욕심을 대놓고 드러낸 셈이다.

인수·합병 야욕 멈추지 않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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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오른쪽 두 번째) 캐나다 총리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원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영토 확장 욕망을 감추지 않으면서 수위 넘는 발언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캐나다 합병 발언이 진심이냐(a real thing)"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그는 미국이 대(對)캐나다 무역에서 거액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고 이는 실질적으로 캐나다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만약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하겠으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말하는 등 캐나다가 미국에 편입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a real thing) 생각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합병 의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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