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일정상회담에서 일본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가 좋아한다는 '금'으로 일본식 투구를 만들어 선물로 줄 만큼 트럼프의 환심을 사는데 주력했습니다. 이걸 놓고 '아부 외교', '아첨 외교'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도쿄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첨의 기술을 택한 일본 총리' 뉴욕타임스가 미일정상회담이 끝난 뒤 내놓은 평가입니다.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은 이시바 일본 총리가 선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넨 황금 투구입니다.
돗토리현 출신인 이시바 총리가 이름난 제작사를 찾아 주문한 수공예품입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주문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하나후사 토모야/일본 닝교노하나후사 사장 : 외무성에서 연락받은 게 지난해 11월이었어요. 그때 트럼프 대통령 선물용이다 이런 얘기는 못 들었어요.]
일본 정부가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미리 공을 들여 선물을 준비한 겁니다.
트럼프가 황금색을 좋다한다는 점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하나후사 토모야/일본 닝교노하나후사 사장 : (외무성으로부터) 요청이라고 하면 금색을 많이 사용한 투구를 찾고 있다고…]
트럼프 1기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물로 건넨 것도 황금색 일제 골프채였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시바 총리가 일본과 협력이 미국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과 트럼프를 추켜세워주는 것을 포인트로 삼고 외교전략을 구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 신에게 선택받았다,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돼 다시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고 세계를 평화롭게 한다, 그렇게 확신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 언론에선 트럼프는 받을 때 뿐이라며 아부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 평가하지만, 일본은 추켜세우기도 하나의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실상 정상외교가 정지 상태인 우리나라는 이제서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김무연 / 영상편집 강경아]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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