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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루이비통 매장에 중국인 '바글바글'…"할인하지마" 본사 나섰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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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궁, 최근 면세점서 백화점으로 활동 영역 확대
외국인 VIP 리베이트 제도 활용해 중국 현지에서 리셀

머니투데이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가 오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의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이상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 연초 주요 품목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개점을 기다리는 모습. 2025.01.02. /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국내 대형 백화점에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과도한 리베이트 혜택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이궁이 최근 국내 백화점 주요 점포에서 루이비통 제품을 대거 구매한 뒤 자국에서 되파는 사례가 늘어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최근 롯데, 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에 자사 제품을 외국인 리베이트 환급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업체는 루이비통 본사 측이 공문을 보냈고, 각 사 MD(상품기획자) 담당에게 구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백화점은 연간 구매액이 큰 외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액의 약 6%를 되돌려주는 리베이트 제도를 운영 중이다. 구매액의 일정액을 백화점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한 제도였는데, 1년 전부터 따이궁의 활동 채널이 면세점에서 백화점으로 옮겨가면서 당초 지원 제도의 취지가 변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면세점들이 따이궁에 대한 수수료 지원을 대폭 줄였고, 환율 영향(원화 약세)으로 면세점에서 산 명품을 되파는 메리트가 거의 사라지자 백화점 리베이트 제도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려는 따이궁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에르메스와 샤넬은 고객당 연간 구매 제한 수량을 설정하기 때문에 따이궁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루이비통은 이런 제한이 없어 따이궁의 타깃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에서 루이비통은 선호도가 매우 높은 브랜드이나 현지 유통 채널에선 가격 할인이 없다.

다만 과거 면세점에 등록한 법인 형태의 따이궁과 달리 개별 관광객 자격으로 국내 백화점에서 제품을 사는 행태까지 모두 제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따이궁과 외국인 VIP 고객을 구분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외국인 리베이트 제도를 전반적으로 축소하면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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