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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힘 고성과 야유에 “초등학생도 보는데…” “품격 좀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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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10일 국회 본회의장에는 박수와 비난이 뒤섞였다. 민주당은 28번의 박수로 이 대표의 연설에 화답했고, 국민의힘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로 일관했다.

파란색 줄무늬 셔츠에 짙은 남색 타이를 착용한 이 대표는 평소와 같이 재킷 왼쪽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연설대에 올랐다. 그는 발언 전과 후 모두 국민의힘 좌석 방향으로 먼저 허리 숙여 인사했다.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 여러분”이라며 여당 의원들을 바라보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 연설은 43분가량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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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앞서 여당석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야유와 비난을 쏟아냈다. 이 대표가 연설을 시작한 지 1분30초 만에 “그게 할 소리야”라며 고성이 나왔다. 여당 의원들은 이 대표 연설 중간중간에 “정책이 뭔가 도대체” “말로만” “입틀막이나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이 대표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대해 이야기하자 여야 말싸움은 더욱 격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체포특권 포기는 어떻습니까”라고 야유를 보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앉은 자리에서 이 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법인카드 쓴 것부터 토해내라”고 했다. 민주당은 “예의를 좀 지키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재임 시절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손짓을 보내며 민주당 의원들을 제지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본회의 방청을 온 초등학생들을 언급하며 “우리 초등학교 학생들도 와서 보고 있다고 하지 않느냐”며 “방해하지 않으면 (연설을) 더 빨리 할 거다. 내일 여러분(국민의힘) 대표 말씀하실 때 우리(민주당) 조용히 들어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다시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제로 나아가야 한다며 노동시간 단축을 강조하자,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 “진심이 뭡니까”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잠시 연설을 멈춘 이 대표는 연설을 방해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잠깐만 기다려 달라. 품격을 좀 지켜달라”고 했다. 이어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 없는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한 부연설명을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팔짱을 끼고 듣다가 메모를 하기도 했다. 자리를 떠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했고, 중간에 전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 연설이 끝나자 기립해 “잘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 대표는 퇴장하며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그 사이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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