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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트럼프 수혜주' 부상…SK E&S 합병 시너지 탄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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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석유·셰일가스 확대 예고…美 에너지 정책 '수혜'
SK온 美 배터리 공장 가동 예정…AMPC 1조 수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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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SK그룹 제공)2025.1.9/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트럼프 2기 에너지 정책의 대표적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인 전통 에너지 산업 강화 정책을 예고하면서 SK E&S와의 합병 시너지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온도 적자를 감수하며 쏟아부었던 대미(對美) 설비투자를 대부분 완료, 연내 북미 합작공장(JV) 가동을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다. SK온의 미국 조지아 1·2공장이 모두 가동될 경우 두 곳에서만 연간 1조 원 규모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 합병 후 흑자…석유·가스 '에너지 밸류체인' 완성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9조4057억 원, 영업이익 1599억 원을 잠정 기록, 전기 대비 매출은 9.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같은 해 11월 통합법인으로 새출발하면서 SK E&S의 실적이 반영되고, 윤활유·석유개발 부문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전년 대비 37% 줄인 6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북미 포드사, 현대차 합작공장(JV)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비용을 3조 원 넘게 아끼게 됐다. 수요 개선과 완성차업체(OEM) 신차 출시 등 JV 가동이 시작되면 수익성 개선이 한층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석유·가스 자원개발(E&P) 부문이 SK이노베이션의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E&P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4766억 원, 영업이익 5734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에 일조했다. 베트남 15-2/17 광구 사업에서 추가 성과를 내면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15-2/17 광구 사업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사는 지난달 8일 베트남 남동부 해상의 쿨롱 분지 광구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 매장을 최종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SK어스온이 15-2/17 탐사 광구에서 하루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경질 원유를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하며 높은 수익성 전망을 확인했다. SK어스온은 15-2/17 광구의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SK이노베이션 E&S도 미국 컨티넨탈리소스와 10년 넘게 우드퍼드 가스전 사업 협업을 통해 셰일가스를 생산 중이다. 사업 참여 이후 총 210공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가스 생산량은 120만 톤으로, 국내 천연가스 수입량의 3%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도 도입량 925만 톤의 약 10%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을 해외에서 확보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탕구 장기 공급계약 물량 추가 확보,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 완료에 따른 연 130만톤 규모 저탄소LNG 도입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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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2.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파고 또 팔 것"…트럼프 에너지 정책, SK이노 수혜 받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혜도 SK이노베이션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취임식에서 "우리는 파내고 파낼 것"(We will drill, baby, drill you)이라고 밝히며 1기에 이어 2기에도 자국 석유 및 셰일가스 생산량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 업계는 미국 연방정부가 원유·가스 생산량 확대를 위한 토지 임대 및 시추 허가 유연화, 해양 시추 활성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원유·LNG·액화석유가스(LPG) 생산량 확대와 원유·가스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 확대는 정제마진 확대→정유사 손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정유업계는 원유 공급 물량 증가로 인해 낮은 가격으로 원유를 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낮아진 유가가 수요 진작을 견인해 정제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미국의 캐나다·미국 원유 관세 부과 정책에 따라 일부 캐나다산 원유가 아시아로 수출길을 돌리면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및 캐나다산 원유 프리미엄 변동에 따라 경제성 검토 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산 LNG 수입도 희소식이다. 국내 LNG 가격은 동북아 지역 가격 지표인 JKM과 미국 LNG 가격지표인 헨리 허브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능력의 증가로 공급여유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한된 증설, 중국의 러시아·이란 원유 조달 차질과 이에 따른 티폿(소규모 민간 정유사) 구조조정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정제마진 개선이 가능하다"며 "E&P, 윤활기유도 전년과 유사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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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자동차와 한국의 배터리 기업인 SK온 미국 켄터키에 건설할 예정인 배터리 제조 단지 조감도.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투자 끝, 가동 시작"…SK온, 美공장 가동 땐 AMPC 1조 본다

SK이노베이션의 '아픈 손가락'인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올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594억 원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북미 투자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미국 시장 내 판매량 증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SK온은 현대차그룹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하자 같은 해 하반기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 2공장 라인 일부를 현대차 전용라인으로 바꿔 공급 중이다.

SK온과 현대차그룹의 35기가와트시(GWh) 규모 북미 조지아 JV도 현재 건설 중으로 실제 가동 시 북미 배터리 생산량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SK온과 포드의 합작공장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37GWh) 역시 올 하반기 가동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조지아 1·2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1조 원 규모의 AMPC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재 사업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도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일 공시에 따르면 SKIET는 향후 5년간 2900억 원 규모의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분리막 원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IET는 이번 계약으로 원통형·파우치형·각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외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SKIET는 해당 계약 외에도 장기 공급 계약 2건을 추가로 체결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SKIET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다수의 신규 고객사와 중장기 공급계약 논의 단계"라며 향후 공급계약 확대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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