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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센트 만들수록 손해”...트럼프, 주조 중단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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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센트 들여 1센트 동전 제작
‘배보다 배꼽’ 대표적 낭비 사례
캐나다 2013년 일찌감치 폐지
거래서 ‘수학적 개념’으로 존재


매일경제

미국 1센트(페니) 동전 이미지 <출처=u.s. min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배보다 배꼽이 큰 1센트(페니·약 14원) 동전 주조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문자 그대로 2센트보다 큰 비용을 들여 페니를 찍어내 왔다. 이건 정말 낭비다”라면서 “한 번에 1페니에 불과할지라도 우리의 위대한 나라의 예산에서 낭비를 없애자”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1센트 동전을 없애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다. 반면 그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슽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미국 조폐국은 지난해 9월에 마감된 2024 회계연도에 1센트 동전을 주조하는 과정에서 8530만 달러(약 123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1센트 동전 1개의 주조 비용은 약 3.7센트로 이전 회계연도의 3.1센트에서 증가했다.

의회 조사국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1센트 동전 생산 일시 중단 또는 유통 중단 등을 요구하는 법안이 다수 발의됐다. 관련해서 1센트 동전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비용 절감과 계산대에서의 계산 속도 향상, 캐나다 등 많은 국가에서 이미 1센트 동전을 없앴다는 사실 등을 폐지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2013년 생산 비용이 1.6센트에 이르고 본질적 가치가 없어졌다며 1센트 동전을 폐지했다. 주목할 점은 1센트라는 수학적 개념은 존속시키면서 실물 동전만 없앴다는 것이다. 20.11달러 가격표가 붙은 상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동일 금액이, 현금으로 결제하면 20.10달러를 지급하는 식이다.

지난 2006년 미 웨이크포레스트대 경제학과 로버트 웨이플스 교수가 1센트 동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1센트 동전을 찍어내는 게 동전에 각인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감상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지불하는 행위일뿐, 화폐로써 가치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 주장이 설파되고 웨이플스 교수는 한 전직 연방정부 관리로부터 “이 일을 완수하면 당신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메모를 받았다. 작성자는 다름아닌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1927~2019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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