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발생한 간부들의 비위 행위에 대해 특대형 범죄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종종 이렇게 김 위원장이 격노하며 간부들을 질책하는 소식을 공개하곤 하는데요.
이유가 뭔지 김필국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확대회의, 김정은 위원장은 용서할 수 없는 특대형 범죄가 발생했다고 질타했습니다.
남포시 온천군과 자강도 우시군 간부들이 음주 접대를 받는 등 당내 규율을 위반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김 위원장이 격노하며 간부들을 질책하는 모습은 북한 매체를 통해 종종 공개됩니다.
지난해에는 삼지연시 건설 차질과 관련해 담당 간부들을 덜 돼먹은 자들이라 비난하며 처벌을 지시했고, 재작년엔 간석지 침수 피해를 이유로 당시 총리였던 김덕훈에 대해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23년 8월)]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업무태도)로 국가 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하시면서..."
이런 행태는 희생양을 찾고 경고하는 충격요법이란 분석과 함께, 주민을 위하는 지도자임을 부각하며 민심 이반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주민들을 위해 간부들을 질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모두 주민들에 대한 복리(를 위한 것이라는) 의지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김 위원장의 공개 질책 이후 북한 매체는 과거 동유럽 사회주의 정권 몰락도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 전하는 등 연초부터 기강 잡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역점 사업인 지방 발전 정책의 성과를 연신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핵 시설을 시찰하며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에 이은 잇따른 러브콜과 압박에도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불가역적이다 되돌이키기 어렵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메시지화시키고 싶은 것이죠. 트럼프 행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북정책의 방향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압박하는 메시지 구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하는 미국과의 접점을 찾기가 당분간 쉽지 않고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거란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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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국 기자(phil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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